히로무의 치라무네 3권입니다. 같은 날에 드라마 시디도 함께 발매. 이번권은 분량이 꽤 되는 편인데, 본편 분량도 많은데다가 뒤쪽에 드라마 시디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단편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탓. 독자 입장에서야 물론 땡큐긴 한데 내용을 다 알려줘버리면 그만큼 판매가 안될텐데 괜찮은 걸까 싶기도 합니다. 뭐 성우 오타쿠들이 알아서 하겠지만서도.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이번 메인 히로인은 아스카. 개인적으로는 아스카 에피소드가 꽤 늦게 나오지 않을까 하고 예상을 했었는데 굉장히 빨리 나왔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마찬가지로 여기서 써도 괜찮겠냐? 싶은 에피소드였죠. 다 읽고나서 생각해도 좀 더 늦게 써먹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은데 말입니다.
뭣보다 이 에피소드를 써먹으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아스카로 채워야 한다고 보는데 이번권은 다른 히로인과의 이야기가 은근히 많단 말이죠. 애초에 아스카는 '팀 치토세'와는 별개의 카테고리라 같이 모아놓기는 좀 어색한 부분도 있고.
그래도 하루와의 캐치볼 씬은 상당히 좋은편이었습니다. 2권도 그렇고 하루의 캐릭터가 워낙 좋아서. 쇼핑 같이 가던 에피소드도 좋았고.
뭐 그건 둘째치고 이야기만 놓고 본다면 이야기 자체는 꽤 괜찮은 편. 사실 1권도 리아쥬가 오타쿠를 갱생시킨다는 이야기 자체는 뭐 나쁘지 않았죠. 오타쿠를 너무 후두려 까던게 불편해서 그렇지. 다만 흐름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기존의 아스카 팬이라면 호불호가 쪼~끔 갈리지 않을까 싶은 부분은 있습니다. 제 경우는 사실 아스카에겐 큰 관심이 없어서 그냥저냥 그랬습니다만. 갭모에를 노리려는 의도도 있긴 했었을거 같은데 솔직히 이 부분은 좀 미묘해서.
캐릭터를 떼놓고 이야기만을 보면 '모험'이라는 키워드가 완전히 취향을 자극하는 놈이라 즐겁게 읽었습니다. 어렸을 적의 모험, 마지막으로 아이일 수 있는 시절의 모험이라는 소재 자체가 이미 두근두근하잖아요? 다 읽고나서 앞의 컬러삽화 다시 보면 기분이 참.
어른과 아이의 대립이라는 면에서도 상대를 '나쁜 어른'으로 만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해주고 싶습니다. 사실 이게 당연한건데 말이죠. 어른은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는 아이의 입장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는 좋은 이야기.
그 외에는 시골을 벗어나 도시 구경을 나가는 촌놈들 묘사가 너무 좋았습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이건 진짜 시골(지방 도시 말고)에서 큰 도시로 처음 나갔을때의 그 기분을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을정도.
주인공인 사쿠에 관한 이야기도 꽤 많이 나온 3권이었습니다. 야구부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유코가 메인인 이야기가 올때쯤에 제대로 다 밝혀지지 않을까 싶긴 한데 언제쯤 나올지는 음....일단 유아가 먼저 나오긴 할거 같은데 그렇게 따지면 빨라도 5권쯤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