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키상의 천사님 2권입니다. 1권 후로 너무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던거 같아서 얼마만에 나온 신간인가 뒤적여봤더니 의외로 1년이 채 안되더라는 의외의 결과가. 기분상으로는 1년 반은 더 된거 같은데 말이죠. 그만큼 오래기다렸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제가 보는 작품들중에서는 '일상계 러브코메디' 부문에서 원탑을 달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의외로 '일상'이 메인인 러브코메 작품은 별로 없다는게 함정이긴 하지만 뭐 아무튼 그렇습니다. 하는거라고는 사실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밥해먹고 이러는 내용이 대부분인거 같은데 그게 재밌단 말이죠. 별로 대단한 사건 없이 재밌게 쓰는게 가장 어려운 일인데 말입니다.
이번권도 역시 일상이 메인이긴 한데, 조금씩 캐릭터들의 과거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번권은 마히루의 이야기가 나왔고 다음권이나 다다음권 쯤에서는 아마네의 차례가 오지 않을까 싶은데, 냉정하게 말해서 과거 이야기라고 해봐야 솔직히 좀 흔해빠진 이야기긴 합니다. 제 경우도 예상했던 내용 그대로였던지라 아마 읽는 사람 대부분이 그거겠지~ 하던 내용일듯. 다만 이걸 이용해서 두 사람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그 장면이 굉장히 뛰어났습니다. 1권에서 서로 이름 부르던 그 장면도 좋았는데 이번권의 이 대화씬은 한참동안 잊어먹지도 않을듯. 거기다 둘의 관계가 확실히 달라지는 시점이기도 해서......
대단한 사건도 없고 예쁜 문장도 아니지만 훌륭한 캐릭터와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게 가장 효과적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작품입니다. 무거운 이야기는 필요 없고 단지 캐릭터와 그 캐릭터들의 일상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틀림없이 좋아할 작품. 단지 간행 페이스가 너무 느리다는게 문제지......3권도 아마 내년에나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