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가 케이가 그렇게 말해준 순간부터 내 여생이 시작된다. 이것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최상의 순간이라고,
어린 마음에도 확신하고 있었다.
「어떤 때라도, 어떤 나라도, 미야미네가 나를 지켜줄래? 내 편이 되어줄래?」
「……응, 약속할게. 난 어떤 일이 있어도 케이를 지킬게. 편이 되어줄게」
타이틀 : 恋に至る病
글 : 샤센도 유우키
일러스트 : 쿳카
레이블 : 미디어웍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20년 4월 5일 기준)
평가 : 8.5 / 10
샤센도 유우키의 신작인 '사랑에 이르는 병'입니다. 미디어웍스 문고는 굉장히 오랜만에 읽습니다. 물론 샤센도의 작품도 오랜만. 원래대로였으면 작년에 나온 신간을 읽었어야 되는데 사놓고 아직 손을 못대고 있다는게 문제. 그렇다고 해서 이 양반 작품을 연달아서 읽기엔 멘탈이.....
이번 작품은 뭐라고 설명하기가 굉장히 애매한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사실 소설가때도 그랬지만)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애정'을 그린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의 전작이었던 소설가도 비슷한 테마를 가지고 있던 작품인데 아무래도 역시 이런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모양. 소설가의 경우는 '외부인은 이해 못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번 작품은 말하자면 '결국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던 이야기'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라면 소설가 같이 둘만의 세계를 끝까지 이어나가는 류의 이야기를 더 선호합니다만 이 작품은 뭐 이대로가 정답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을 꼽아보자면 전반부의 초등학교 시절에피소드. 작품의 뿌리가 되는 부분이라 그런지 굉장히 길고 정중하게 그리고 있는 부분이 여기였습니다. 그 이전에 개인적으로도 어린애들끼리 자기들만의 세계 만드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는것도 이유긴 합니다만. 꽤 무거운 이야긴데도 가장 재밌게 읽었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외에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에필로그. 이건 뭐 읽어보시면 아는거라 생략.
다만 당연히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이 작품이 작가 본인도 '미스테리' 작품이라고 깔고 가는 것치고는 '이건 아니지 않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부분이 은근히 많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 부분. 이 부분은 사실 에필로그를 읽을때쯤엔 우선순위가 한참 낮아져서 뭐 아무래도 상관없어지긴 하는데, 에필로그까지 이르는 과정에서는 계속 머리 한구석에 의문이 자리잡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게 문제라면 문제.
애초에 이 작품을 미스테리라는 생각 없이 읽는게 정답입니다. 내용도 사실상 미스테리적 요소보다는 종교적 요소가 더 많지 않나 싶을정도라.
사실 읽기 전에는 소설가 같은 '둘만의 세계'를 그리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꽤 많이 빗나갔던 작품이었습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주인공은 히로인의, 히로인은 주인공의 히어로였고, 서로가 서로를 구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던 작품.
소설가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샤센도의 작품은 뭐랄까, 남에게 적극적으로 추천은 하기 껄끄럽지만 내심 읽어줬으면 하는 오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