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또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어떤 인생이었을까. 만약 다른 길을 골랐더라면 지금쯤, 그녀가 곁에 있었을까.
타이틀 : 旋律月下 글 : 아야사키 슌 일러스트 : 와카마츠 카오리 레이블 : 미디어웍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20년 4월 8일 기준) 평가 : 8.4 / 10
아야사키 슌의 신작인 '선율월하' 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화조풍월 시리즈. 시리즈라고는 해도 뭐 세계관 공유 말고는 딱히 큰 접점이 없긴 하죠. 거기다 이건 시리즈라서 공유인 것도 아니고 아야사키 작품은 전부 다 같은 세계관인거라 뭐 크게 의미도 없고....당장 작가도 시리즈라고 붙이기 시작한게 꽤 나중의 일이라고 하니까.
사실 아야사키 작품은 이쪽보다는 타이가쪽 시리즈의 완결권을 먼저 읽었어야 되는건데 어째 손이 안가서....
이번 작품의 큰 특징을 두가지 꼽아보자면 첫번째로 쌍둥이, 두번째가 '만약'을 다룬 이야기라는 점. 개인적으로는 쌍둥이 히로인이라는 부분에 낚여서 고른작품이었습니다만....결과적으로 반쯤은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오히려 작품의 구조였습니다. 과거에도 써먹었던 수법이긴 한데 아무래도 역시 짬밥이 늘어서인지 꽤 업그레이드 된지라 멋지게 걸려들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미스테리' 작품이라는 소개글을 본 시점에서 이미 반쯤은 걸려들었던 트릭. 정말 깔끔하게 걸려들어서 읽으면서 감탄했습니다. 노자키랑 어울리더니 뭔가 배우기는 한 건가 싶기도 하고.
다만 이번에는 냉정하게 말해서 이야기 자체가 별 대단한게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평범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만큼은 끝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 놈이었다는게 너무나도 아쉬웠던 부분. 이게 이야기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어서 더 아쉬웠습니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뭐 거진 아침드라마 수준.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노블칠드런도 그렇고 항상 비슷했던거 같기도 한데....안봐서 모르겠지만.
정말로 평범한 이야기를 다른 면에서 '재밌게' 만든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소설이라는 매체니까 가능한 작품. 후반부의 30%를 위해 70%를 참아야 하는 구조라는게 조금 뼈아프긴 한데,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애새끼라는 점을 제외하면 뭐 그럭저럭 괜찮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긴 하니까 밸런스면에서는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후반부가 좋으면 나머지는 어느정도 다 미화가 되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