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미 슈스이의 세카무스 2권입니다. 1권이 워낙 깔끔하게 끝났던지라 2권 소식을 처음 들었을때는 저를 포함해서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게 뭔 개뼉다구 같은 소린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작가 후기를 보면 뭐 본인도 그런생각은 했던 모양. 2권 발매를 앞두고 카쿠요무 쪽에 단편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에피소드가 꽤 많이 올라와 있으니 1권을 재밌게 읽으신 분이라면 그쪽도 같이 읽으시는 걸 추천.
개인적으로는 이번 2권은 결국 사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권을 읽으신 분들은 다들 공감하실텐데 히로인 셋(?)과 딸인 토우카의 이야기까지 모조리 다 깔끔하게 끝이 난 이야기를 정말 억지로 이어붙인 이야기라고 봐야 될 수준이거든요. 당장 토우카가 어떻게 또 다시 이쪽으로 넘어왔는지조차 확실하게 그려내질 못하고 있으니 말이죠. 이야기 자체도 무리수가 너무 심한데다 정작 중요한 부분은 죄다 애매하게 넘겨버리고 있어서 뒷맛도 영 좋지가 않습니다.
대신 캐릭터 만큼은 확실히 잘 만들어진 편. 애초에 공모전 준비 당시부터 존재하던 캐릭터였다고 하니까 그것도 이해가 되긴 합니다. 뭐랄까, 토우카랑 가장 비슷한 타입의 캐릭터였죠. 솔직히 시오리가 엄마라고 하는게 가장 자연스러울 정도. 리오를 아예 빼버리고 시오리를 엄마 후보 3인방에 넣는게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는 좋았지만 그 캐릭터 하나를 살리자고 나머지 캐릭터들의 매력을 전부 죽여버린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영 만족스럽지 않았던 2권이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시리즈가 이어진다고 해도 딱히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안 들 정도로 말이죠...3권이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나온다고 해도 3권부터는 좀 상황을 지켜보고 손을 대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