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와무라 아카미츠의 신작인 '내 여자친구가 최고로 귀엽다.' 입니다. 여기서의 여자친구는 애인이 아니라 여자 사람 친구.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뭐 역시 여러의미로 유명한 '성검사의 금주영창' 시리즈. 아 명작이였죠 명작. 애니가.
원래 판타지 위주의 작품을 쓰던 양반이었는데 아무래도 요새 러브코메가 유행하다 보니 숟가락을 얹고 싶어진 모양.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가장 친한 '여자 사람 친구'와의 일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이야기'라고 할만한게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거의 일상 위주의 작품. 정말 항상 말하지만 별 특별한 사건 없이 일상만 있는 작품일수록 좋은 작품을 만들긴 어렵다고 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정말 모범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안좋은 쪽으로 말이죠.
이 작품에서 일부러라도 장점을 찾아본다면 히로인들. 사실 이것도 특별히 대단한 요소는 없고 그냥 나쁘지 않은 정도의 캐릭터들인데, 나머지 부분이 너무 맘에 안들어서 오히려 돋보이는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알바 후배가 그나마 제일 나았던거 같은데 얘는 뭐 2권 후에서나 좀 활약할듯.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뭐 한둘이 아니긴 한데 그 중에서도 가장 짜증나는건 주인공. 작중에서도 애새끼란 소리를 자주 듣는 주인공이긴 한데 읽는 입장에서 봐도 이건 틀림없는 애새끼였습니다. 머릿속이 거의 중1 수준. 결정적으로 히로인과 '연인'이 아닌 '친구'니까 좋은거다! 라는 소릴 하는 주제에 하는짓에서 설득력이 너무나도 떨어진단 말이죠. 찌찌 주무르려 들던놈이 어디서 함부로 주둥이를 놀려 확 씨.
두번째로는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오타쿠 네타들. 주인공&히로인이 오타쿠 취미로 이어진 사이니까 어느정도는 이해하겠는데, 정말 시도때도 없이 나옵니다. 거기다 이게 다른 작품들처럼 대충 흐려놓은게 아니라 작품명을 그대로 다 때려박고 있는지라(허가는 받았겠지만) 계속 읽다보면 PPL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특히 GA문고 관련은 이거 백프로 그냥 광고죠 광고. 이 부분은 볼때마다 그냥 다 짜증.
시리어스쪽으로는 쌍팔년도에나 써먹을법한 사건을 갖다 써먹는 것도 그렇고 해결법도 촌티나고 그렇게 해도 사건이 해결된다는 것도 어이없고.
이런 소린 별로 적고 싶지 않은데 정말 '오타쿠의 망상'을 필터 없이 그대로 다 때려박은듯한 이야기였습니다. 캐릭터나 설정이나 이야기의 전개나 뭐 하나 빠질것 없이 전부. 읽는 내내 혹시 금주영창이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 위험한 생각이 머리를 지배할 정도로는 충분히 짜증나는 작품. 분위기 상 2권은 나올거 같은데 2권이고 나발이고 이 양반 작품을 앞으로도 아예 다 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인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