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무의 치라무네 2권입니다. 하마치-토모자키-치라무네로 이어지는 가가가 문고의 청춘 러브코메디 계보를 잇는 작품중 하나. 하마치는 이제 끝났으니까 뭐 토모자키군이 메인으로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쪽은 이미 제가 손절을 해버려서 아마 앞으로는......아 애니 방영하면 그건 보겠지만.
히키코모리였던 켄타를 리아쥬로 만들어주던 1권과는 달리 이번 2권의 메인은 유즈키. 1권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이번에는 확실히 사쿠가 주인공 노릇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1권 감상때도 썼지만 1권은 사실상 켄타가 거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구조였던지라 불만이 한가득이었거든요. 그에 비해 2권은 사쿠가 히어로, 유즈키가 히로인으로 두 사람이 메인을 맡고 있는 완벽한 이야기.
사실 1권때는 켄타에 너무 집중을 하느라 사쿠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었거든요. 이번 권은 유즈키와 딱 절반씩 나눠가진 덕분에 주인공인 사쿠가 왜 인기가 많은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이건 진짜 누가봐도 반할놈인데.....
이번 에피소드는 이대로 그냥 다른 작품으로 내놓았어도 충분할 정도로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던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1권을 읽으면서 느꼈던 아쉬웠던 부분을 모조리 보완했다는게 가장 큰 장점. 사실 보완이라고 하기보단 원래 기대했던 그런 이야기를 드디어 보여줬다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이 작품의 컨셉인 '리아쥬가 다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리아쥬도 리아쥬 나름대로 힘들다' 라는 부분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이걸 '일방적인 사랑' 이라는 테마와 연결한게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발매 전에 담당 편집자도 얘기했었지만 정말 딱 에로게 같은 이야기. 아니지 오히려 요즘 에로게에선 안 할 이야기니까 라노베에서 한걸지도. 비슷한 느낌을 찾자면 전성기의 마루토 후미아키. 곤약의 와타루를 주인공으로 해서 다메코이 같은 분위기의 학원물을 만들면 아마 이 작품과 느낌이 꽤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군데 군데 히로인들과 짧게 짧게 들어가는 대화라던가에서 비슷한 느낌이 많이 들거든요.
마찬가지로 가가가의 청춘 러브코메디였던 토모자키군은 솔직히 손절각을 재고 있었던 참이었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확실히 갈아타게 됐습니다. 이번 권 같은 퀄리티로 쭉 이어졌으면 좋겠지만 뭐 아무래도 그정도까진 무리일거 같고 비슷한 느낌으로만 가도 충분히 만족스러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