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에도 적었던 소리지만 사실 구매 자체는 이쪽이 먼저였고 읽을 계획도 이쪽이 먼저였습니다만 어쩌다보니 한참 밀려버렸습니다. 근데 오히려 오랫동안 밀린 탓에 어찌어찌 여름 분위기가 나는 시기에 읽어서 참 다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품 배경도 한여름인데다가 발매일도 거기에 맞춰서 발매했던 작품이였으니 말이죠.
전향성 건망증의 주인공과 그 앞에 나타난 '여자친구'의 이야기. 간단히 말하면 이렇게 정리가 되기는 하는데.....뭐 가장 큰 특징은 이야기의 구조. 비슷한 작품이 일단 제가 아는 작품중에서는 미디어 웍스 문고 내에서만 두 작품이 있고, 그 작품들 감상에서도 적었었지만 그 두 작품은 트릭 자체가 완전히 똑같은 작품들이라 살짝 쓴 소리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분명히 근본적인 부분은 앞의 작품들과 비슷하지만 이쪽은 이쪽 나름대로 연구를 꽤 많이 한 티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 뭐랄까, 앞의 저 두 작품들의 '약점'을 나름대로 많이 보완해서 만들어낸 그런 작품. 앞의 두 작품들은 최후의 한방에 모든걸 걸고 있는 작품인지라 그쪽에 전력을 쏟았지만, 이 작품은 오히려 '핵심'이 되는 부분을 쉽게 예상할 수 있게 내놓고 그 외의 부분에 힘을 쏟는 스타일. 본편 후반부~에필로그에 가서야 그동안의 모든 복선이 파바바바박하고 떠오를 정도로 복선을 꽁꽁 잘 싸맨것도 큰 포인트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이쪽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분명히 내가 본 기억은 있는데 그 봤던 내용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를 나중에 깨달았을때의 쾌감이 상당히 기분좋았습니다. 노자키 마도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거랑 비슷하긴 한데 그 인간은 뭔가 좀 카테고리가 다르니까 일단 치우고.
앞부분을 다시 들춰보면서 생각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복선이 배는 더 많았던것 같기도.......
작품 전체에 '쓸데없는 부분'이 전혀 없다는것도 나름 고득점이었고 무엇보다 읽은 후의 느낌이 굉장히 후련하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데가 하나도 없는 그런 작품. 대신 살~짝 아쉬웠던 부분을 꼽아보자면 주인공의 캐릭터를 조금 더 진하게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