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모토 유이치의 신간인 방과후 지구방위군입니다. 하야카와 JA에서는 보기 드물게 시리즈 물. 보통은 한권으로 끝나는 작품이 많은데 말이죠. 작가인 사사모토 유이치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뭐 당연히 요정작전 시리즈. 그리고 국내에 정발된 미니스커트 우주해적 시리즈 등등.SF 작가 경력이 상당히 긴데 의외로 하야카와쪽에서는 본 시리즈가 첫 작품입니다.
부제에 적혀 있듯이 이번권은 수수께끼의 전학생에 대한 이야기.....여야 되는데 사실 전학생이 메인이라기보단 이 시리즈 자체의 프롤로그 성격이 훨씬 강했던 1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게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이기도 했는데, 아무리 시리즈 물이라고 해도 각각 자기만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끝내야 하는게 맞지 않나 싶거든요. 그런 면에서 볼때 이번 작품은 이 '1권만의 이야기'라고 할만한게 하나도 없는 수준. 부제를 저렇게 달아놨으니 그 전학생의 정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야 할텐데 막상 뚜껑을 까보면 전학생은 그냥 곁다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구 방위군이 가져가버린 꼴.
뭐 중반까지만 해도 어느정도 그럴듯하게 흘러가긴 했는데 그 이후로 전학생의 '정체불명'의 느낌이 지나치게 옅어져버린게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부분이 이렇게 되어버린 탓에 '수수께끼의 전학생과 그를 쫒는 주인공 일행'을 다루던 1권이 '어딘가 덜 떨어진 천문부 일행의 이야기'로 바뀌어버렸으니 말이죠. 이게 이렇게 바뀐다고 하면 그것도 또 어울리게 캐릭터들이 다 등신이던가 그랬으면 또 모르겠는데, 사실상 한놈만 등신이고 나머진 은근히 똘똘한 애들이라 그마저도......
깡촌 마을에 지구 방위군이 있고 주민들의 그 일원이다~ 하는 부분은 파프너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그것처럼 딱히 진지한 작품도 아니고 어느쪽으로도 즐기기가 좀 애매했던 작품이었습니다. 2권 이후가 본편 시작이긴 할텐데 딱히 이후가 기대되는 것도 아니라서 음.....나중에 생각나면 2권 정도는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아마 다른 하야카와 작품을 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