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무슨무슨 소설대상 "대상" 수상작 중에서 가장 "대상"에 어울리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히키코모리쪽도 조금 그런쪽 작품이긴 했는데 그쪽은 그쪽대로 또 읽으면서 괴로운 부분도 있어서.....물론 86도 단점이야 얼마든지 있지만서도.
뭐 제 기준이긴 합니다만 "대상" 수상작보다는 장려상이나 은상 요런쪽에서 더 재미있는 작품이 많았거든요. 당장 전격쪽만 해도 좋아하는 작품 대부분이 그렇고. 미닛츠라던가. 노자키 마도의 데뷔작이었던 암리타도 미디어웍스 문고상이라는 요상한(?) 수상작이기도 했죠.
작가가 후기에도 적었지만 이번 작품의 무대는 모 추축국과 모 연합국의 흑역사만 모아놓은 그런 나라. 인종차별부터 시작해서 안좋은쪽으로 판타스틱한 그런 나라인데, 그런만큼 꿈도 희망도 없는 이야기. 그러면서 정작 주인공은 또 지배계층에 속하는 캐릭터라는게 재미있는 부분.
이런 작품은 MF 문고의 '절심해의 솔라리스' 이후 꽤 오랜만이긴 한데, 아무래도 솔라리스에 비해 절망적인 맛은 좀 떨어지는 편. 솔라리스로 비유를 하자면 1권 후반부부터 2권 마지막까지를 한권으로 묶어놓은 그런 작품이라. 그리고 그 이전에 '캐릭터'라는 가장 큰 차이점이 있어서 말이죠.....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역시 문장. 묘하게 한자어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는 문장이라는게 읽는 동안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리봐도 평범하게 적어도 충분할테고 그게 더 전달이 잘 될텐데도 굳이 한자어를 골라서 쓰는 이유는 대체...... 고유명사가 많이 나오는거야 어쩔 수 없다지만 '하늘이 표백되었다'라던가 하는건 음.....일반적인 대화 장면에서는 그런게 별로 없었는데 세계관 묘사나 전투씬 묘사등에서 아주 빈번하게 나오는지라 읽는동안 아주 피곤했습니다. 다른 모든 부분이 괜찮아도 이거 하나로 깎이는 점수가 상당히 클텐데 말이죠.
뭐랄까 여러모로 소설보다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처럼 '장면'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매체에 특화된 작품. 근데 지금 전격쪽에서 푸쉬하고 있는거 보면 언젠가 애니화 분명히 하긴 할텐데 말입니다. 언제냐가 문제지......분량은 1권 통째로 잡아서 1쿨로 넣던가 극장판으로 만들던가 둘중에 하나밖에는 답이 없는 상태라.
일단 이 한권으로도 깔끔하게 끝이 나는 작품이긴 하지만 속편이 확정이 되어 있기는 한 모양입니다. 7월 예정이라고는 하는데....읽으면서도 이거 속편 내려면 신 시점으로 정찰임무 하는 파트를 내야 하지 않을까~ 했던게 그대로 나오는 모양. 이러려고 일부러 건너 뛴건가 싶기도 하고. 뭐 애초에 이미 페이지 오버였지만요.
캐릭터도 이야기도 모두다 마음에 들었지만 문장만이 끝까지 마음에 걸리는 작품이었습니다. 뭐 차차 나아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