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 테츠야의 데뷔작인 '너는 달밤에 눈부시게 빛난다'입니다. 본 작품으로 제 23회 전격소설대상 '대상'을 수상.
'발광병'이라는 불치병을 가진 히로인과의 이야기. 그리고 나름 중요한 키워드가 로미오와 줄리엣. 단순히 '불치병 히로인'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많이 섞은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게 독이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죽음이 확정된 히로인'이라는 요소만으로도 충분할텐데도 누나의 죽음이나 과거의 이지메나 하는 요소가 딱히 필요해보이진 않거든요. 아니 사실 작품 내에 줄창 나오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면 자살을 해야합니다' 라는 부분을 생각해보면 나오는게 맞기는 한데.....나오기만 하고 맛을 전혀 못살렸다는게 치명적인 부분.
이래저래 신경 쓰이는 부분이 꽤 많은 편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주인공과 카야마를 둘로 쪼갤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부분이 가장 신경이 쓰였던 부분. 마미즈와의 첫만남은 카야마쪽이 훨씬 좋았는데 정작 이야기 전개는 전부다 타쿠야. 그렇다고 해서 카야마와 타쿠야가 비슷한 수준으로 활약을 하는 것도 아니란 말이죠. 그게 아니라면 캐릭터라도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전부다 빵점수준이라 상당히 아쉬운 부분. 누군가가 죽는 이야기는 매력적인 누군가가 죽는 이야기여야 보는 맛이 있지 않나 싶거든요. 이런 면에서는 최근에 읽었던 아마사와 나츠키의 신간이나 아야사키 슌의 '생명이 진 후에 핀 꽃'이 아주 좋았던 작품.
저 두 캐릭터를 합쳐버렸으면 조금은 더 매력있는 주인공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평소에 하는 짓을 따져보면 카야마쪽이 더 주인공스럽고....
에필로그의 보이스 레코더 씬이라던가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 이전의 내용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많이 심심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띠지를 아야사키가 적은게 제일 큰 문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한데....다시 생각해봐도 아야사카의 추천문 때문에 허들이 지나치게 올라간게 맞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