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쿠로바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미소를 띠지 않았던 츠키시로가. 최고의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쿠로바군. 같이 죽어줄게요」
타이틀 : 食せよ我が心と異形は言う 글 : 하나다 케이카 일러스트 : WYX2 레이블 : NOVEL 0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6년 10월 16일 기준) 평가 : 7.8 / 10
하나다 케이카의 새 라노베 시리즈입니다. 대표작이라고 하면 게임쪽으로는 역시 『파타모르나가의 관』, 라노베쪽이라면 MF 문고의 『모테』 시리즈.모테 시리즈쪽은 꽤 전에 1권 감상을 적은 적이 있으니 참고 하시면 되겠고.....파타모르가나 쪽은 사실 한 70프로쯤 진행한 상태에서 방치중이긴 한데 마저 할 생각도 별로 없어서 아마 이대로 치워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그 정도로도 충분히 배가 불러서.
내용 자체는 과거 동료들을 대상으로 한 복수극.....이긴 한데 이능 배틀물인가? 싶으면서도 SF 요소도 살짝 섞여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 SF쪽을 조금 더 오래 끌어주길 바랬는데 설정상 잠깐만 스쳐지나가는 정도라 살짝 아쉽긴 했습니다.
복수극이니 배틀이야 뭐 어느정도 당연히 들어갈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파타몰도 그렇고 모테도 그렇고 뭔가 그럴듯한 배틀씬이 딱히 없었던지라 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역시나 배틀쪽은 좀 미묘한 편. 차라리 이능이 없는 작품이었더라면 복수씬을 조금 더 맛깔스럽게 그려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대신 이야기 자체는 기대했던 것보단 꽤 즐길만 했습니다. 특히 이야기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과거편이 그랬는데, 비슷한걸 찾아보자면 역시 파타몰. 그 중에서도 2장이나 3장의 이야기를 꽤 길고 그로테스크하게 어레인지 하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 그런 이야기.
아쉬운 점을 몇가지 꼽아보자면, 앞서 말했던 배틀씬도 있지만 그것보다 쓸데 없이 들어가는 개그(?) 묘사. 쿠로바와 '입'의 대화 장면등을 묘사할때 꼭 한줄씩 쓰잘데기 없는 묘사가 들어가는데 이게 정말 웃으라고 넣은건지, 굉장히 애매합니다. 피식하는 수준도 아니고 뭔가 편집 실수로 잘못 들어온 건가 싶을 정도로 뜬금없는 문장들. 모테는 이런게 없었던거 같은데, 모테보다도 더 시리어스한 작품에서 이딴걸 자꾸 하나씩 집어넣으니까 굉장히 거슬렸습니다. 작가후기에서 온갖 개드립을 막 쳐대는거 보면 본편에 드립 치지 말라고 하는걸 꾸역꾸역 참아가면서 쓰느라 자기도 모르게 하나씩 넣은건가 싶기도 하고....
뭐 이래저래 평범함과 재미 있음을 아슬아슬하게 왔다가던 작품이긴 했는데 에필로그는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던지라 점수를 조금 더 줬습니다. 2권은 읽기는 할텐데 아마 나중에 분명히 킨들판 세일 할게 뻔하니 그때까지 기다렸다 보던가 할듯. 1권 정가로 사자마자 90% 세일을 당한건 정신적 충격이 꽤 커서...
뭐 그거랑은 별개로 노벨 제로가 '모에 없음'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레이블이라는 점에선 꽤 응원하고 있습니다. 작가들 입장에서도 '팔릴 만한' 요소보다는 '자기가 쓰고 싶은'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있으니...대신 당연히 실제로도 잘 팔리지는 않는 모양인지라 여러모로 씁슬하긴 합니다. 근데 솔직히 문고본 864엔은 좀 비싸긴 해서...일반 라노베 레이블이 626엔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