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恋する寄生虫 글 : 미아키 스가루 일러스트 : 시온 레이블 : 미디어웍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6년 10월 29일 기준) 평가 : 7.6 / 10
미아키 스가루의 신간, 사랑하는 기생충입니다. 타이틀은 작가 후기에도 적혀있듯이 후지타 코이치로의 『사랑하는 기생충』 에서 그대로 따온 타이틀.
개인적으로는 전작이었던 전화 시리즈에 이어서 두번째 미아키 스가루 작품입니다. 전작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일단 꽤 재밌게 즐기긴 했던 편이라 이번에도 믿고 집은 작품이긴 한데.....이게 전작과는 또 다른 의미로 미묘한 결말이라. 아니 결말이라기보단 후반부 통째가 좀 미묘하다고 해야되나 사족이라고 해야되나. 뭐 남들은 평소의 미아키 스가루 그대로였다고 하는걸 보면 뭐 원래가 이런 양반인 모양입니다.
읽는 사람마다 감상이야 제각각이겠지만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전반부 내용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연애 소설이었습니다.
나이차 커플이라는 요소 이전에 「시선 공포증」 히로인과 「결벽증」 주인공(덤으로 둘 다 사회 부적응자)의 연애 스토리라는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밌는 내용이었으니까요. 주인공과 히로인의 첫 만남부터 크리스마스의 씬 까지의 흐름은 정말 기가 막혔는데, 그 후의 전개는 음....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SilentNight 쪽도 너무 별 것 아닌 것처럼 지나가버려서 배신당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솔직히 이쪽이 이야기의 핵심일줄 알았는데 말이죠....
이야기 중간중간 등장하는 후타고무시에 대한 부분이나 '벌레'에 대한 말장난이 꽤 재미있는 편, 사랑은 맹목이라고 하던 부분이라던가. 虫の知らせ 같은 것들도 그렇고.
사실 전작이었던 전화 시리즈의 후반도 상당히 묘한 결말이긴 했지만 일단 '납득'은 되는 결말이었던지라 '뭐....찝찝하지만 어쩔수 없지' 하면서 떠나보냈는데, 이번 작품은 뭐랄까, 결말 자체는 어느정도 예상을 했던 범위였지만 과정이 도통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읽으면서도 '이거 왜 이래?' 하면서 읽었으니...
후반부의 그 내용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킬 거였으면 오히려 좀 더 앞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면 좀 괜찮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전반부에는 거의 곁다리 식으로만 나온게 끝이라....
그래도 전반부만 놓고보면 꽤 고득점이었던지라 남은 페이지가 줄어가면서 참 쓸쓸하긴 했습니다. 아마 다음 작품도 속는셈치고 읽기는 할텐데 음....
전반부 스타일 그대로 끝까지 밀고 나갔으면 여기저기 포교하고 다녔을텐데 참 안타까운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