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異世界拷問姫 1 글 : 아야사토 케이시 일러스트 : 우카이 사키 레이블 : MF 문고 J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6년 11월 15일 기준) 평가 : 6.2 / 10
아야사토 케이시의 새 시리즈인 이세계 고문공주 1권입니다. 아야사토 케이시 하면 B.A.D 시리즈가 대표작인데, 국내에 발매된 건 이 B.A.D 시리즈 뿐. 데뷔가 패미통 문고였던만큼 주로 패미통 문고쪽에서 내곤 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MF에서도 내고 노벨 제로쪽에서도 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모양.
사실 노벨 제로쪽 작품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처음 알았는데, 생긴걸로만 보면 오히려 저쪽이 더 취향에 맞는 작품이 아닌가 싶긴 합니다. 나중에 세일하면 보던가 할까...
이세계 전생물...이긴 한데 뭐 그렇다고 해서 깽판치고 다니지는 않고 조용히(?) 험한꼴을 당하는 이야기. 작중 메인 테마가 '고문'이다 보니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꽤 많은 편인데, 이 부분은 살짝 각오를 하고 읽으셔야 할듯. 개인적으로는 좀 지나치지 않았나 싶은 느낌이 많이 든 편이었습니다.
싸늘해 보이는 작품 이미지와는 달리 캐릭터들이 나사 풀린듯한 모습도 종종 보여주는 편이긴 한데, 이게 좀 지나치게 적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는 적어도 분량의 반 정도는 일상씬으로 채우고 후반 시리어스로 넘어가야 될 법한테, 처음부터 끝까지 줄창 시리어스만 진행하면서 살짝 살짝 일쌍씬(이라기보단 개드립)을 넣는 무모한 구성인지라, 이게 마음에 드는 경우보단 오히려 거슬리는 경우가 더 많았을 정도.
히로인으로서의 매력도 엘리자베트는 사실 히로인력 0에 가깝고 그나마 히나가 혼자 무쌍을 찍어준탓에 어떻게든 끝까지 읽긴 했습니다. 후반부에 가서는 오히려 엘리자베트를 통째로 도려내버려도 작품으로선 별 문제가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 그만큼 히로인으로서의 모습은 뭐 하나 보여준게 없었던 그런 히로인이었습니다. 최소한 후반부에 나왔던 과거 회상이라도 좀 앞부분으로 끌고 와서 자세하게 보여줬다면 동정표라도 던져줬을텐데 그것마저도 없어서 참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 같은 메인 히로인이었습니다. 초반에 푸딩 먹을때만 해도 이정도일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차라리 앞에서 말했듯이 엘리자베트를 갖다 버리고 히나와 주인공만 남겨서 인형 메이드와 시궁창 인생을 살아온 주인공의 판타지 이야기로 작품을 바꿔버렸으면 훨씬 더 깔끔했을지도요.
처음부터 끝까지 시리어스로 달린것 치고는 이야기 자체도 꽤 밍숭맹숭하죠. 이야기 전개를 너무 급하게 밀어붙인게 아닌가 싶을정도. 보통 이런건 한권에 악아 한놈씩 처리하면서 막판에 제일 껄끄러운놈을 처치하고 끝을 내야 되는데...13명(14명이던가?)중에 3놈을 1권에서 처리해버렸으니 말이죠. 심지어 그중에 한놈은 라스보스감...
앞으로 이야기를 뭘로 풀어나갈지 다른 의미로 기대되기 시작했습니다.
2권은 뭐 당분간은 안 볼 것 같고 읽게 되면 아마 노벨 제로쪽 작품을 먼저 읽고나서 생각해보던가 할 거 같긴 한데....밀려있는걸 생각해보면 아마 이대로 이 시리즈는 치워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