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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서적

#594 [라노베] かくて謀反の冬は去り 감상

 

 

 

 

왕이, 죽었다.

 

그럼 생각해야 할 건? 

 

 

 

쿠시히코의 뇌는 생각했다.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답은 이미 나와있다.

 

 

 

 

 

다음 왕은, 누구?

 

 

 

 

 

 

 

 

 

 

 

 

타이틀 : かくて謀反の冬は去り
글 :  코가 타에미
일러스트 : 고모사와
레이블 : 가가가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23년 10월 15일 기준)
평가 : 3.1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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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타에미의 데뷔작인 '이리하여 모반의 겨울은 지나고' 입니다. 제 17회 소학관 라이트노벨 대상 '심사원 특별상' 수상작품. 사실 말이 좋아 심사원 특별상이지 작가 후기를 보면 사실상 탈락인 작품을 편집자가 반 강제로(?) 끌어올린 작품. 수천 작품을 읽어야 하는 심사원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저라도 떨어트렸을 작품이긴 합니다.

 

캐치 프레이즈가 '형인 왕이 죽었다, 다음 왕은 누구?' 였던지라 당연히(?) 왕이 죽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될거라 생각했는데 여기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소재가 이러니 당연히 왕이 죽어야 이야기가 굴러가기 시작하는데 이게 정~~말 늦습니다. 전반부는 캐릭터 소개나 세계관 설명이나 일상 에피소드 위주로만 줄창 채워져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세계관 설명을 정성껏 해주는 것도 아니라서 읽을때나 읽고 난 후에도 머릿속엔 물음표 투성이인 그런 작품. 후반부의 전개도 뭘 하고 싶었는지는 알겠는데 그 과정이 정말 '날 것' 그대로인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뭐 아마추어 느낌이 남아있는 글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일단 저질러놓고 나중에 갖다 붙여서 뒷수습하는 그런 이야기. 어설프게 미스테리 흉내를 낼 바엔 차라리 그냥 엉터리 왕자가 상여자 아라메한테 휘둘리는 일상물로 갔으면 반타작은 쳤을텐데 말이죠. 초반엔 그걸로 잘 해놓고 대체 왜.....

 

캐릭터쪽으로도 시점이 너무 자주 바뀌는데다가 이름도 요상하게 읽는놈들 투성이라 읽는 내내 누가 누군지 항상 헤메면서 읽었습니다. 그나마 가장 빨리 머릿속에 들어왔던건 에미와 사치. 주인공인 쿠시히코도 이거 정신병자인가? 싶을정도로 거리감이 느껴지는 캐릭터였던지라 읽는데 정말 고생했습니다.

오히려 간판 히로인이었던 아라메는 강렬했던 등장에 비해 막판에 별로 하는게 없어서 굳이 이 캐릭터가 필요했나 싶을 정도. 다시 생각해봐도 뭐하러 넣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개그용으로 써먹기도 애매하고 애초에 개그랍시고 들어있는게 정말 썰렁한 시모네타 천지라 웃기도 거지같은데. 분량은 많은데 건질게 아무것도 없어서 빡칠지경. 두껍다고 900엔 가까이 받아쳐먹으면서 어?

초반을 읽으면서 옛날 미디어웍스 문고의 카타리오를 떠올렸는데, 다 읽고나서 생각해보면 비교한거 자체가 실례였습니다. 카타리오는 정말 명작이었거든요.

 

기대했던 부분을 한가지도 충족시켜주지 못했던지라 정말 아쉬웠던 작품. 이상하게도 아마존 평가는 상당히 높은데 리뷰가 적힌 건이 1/10밖에 안되는걸 보면 뭐........그런거겠죠.

정말 세계관 설정도 만들다 만건지 애초에 만들 생각이 있긴 했던건지 아리송한데다 캐릭터들도 다 싸이코 같고 이야기는 철근 없는 아파트 같고 허허....작가 본인은 리처드 3세의 오마쥬라곤 하는데 오마쥬고 나발이고를 따지기 이전의 문제라 뭐 그저그저 아쉬울뿐. 작가의 다른 작품이 나와도 읽지는 않을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