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랭크 노트 스탭 인터뷰 with 히마와리
본 인터뷰는 서클 블랭크 노트의 작품 「히마와리」의 초반~중반에 걸친 일부의 네타바레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은, 본 작품을 플레이 하고 난 후에 읽으시는걸 추천합니다.
※이쪽은 토라츠 135호의 P06~p11에 게제된 『블랭크 노트』스탭 인터뷰의 원문을 인용한 것입니다.
오리지널성을 내기 위해, 원문의 오자나 탈자등은 가능한 그대로 두었습니다.
최대한 1일 1포스팅을 하려고 노력은 해보죠 뭐. 아, 참고로 내일도 출근임.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각각의 이야기 조각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향해 모여가는 과정의 재미도 느껴지는데요,
어떤 흐름이 있는 듯한 설계로 제작하신건가요?
고- : 으-음. 「히마와리」의 세계관은 의외로 단순하다고 생각해요. 지상에 평범한 세계가 있고 우주에 이세계가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과, 우주인을 확보하고 그걸 연구하는 비일상이 있다.
그걸 요이치의 시점에서 보면 퍼즐 조각이 흩어진것처럼 보이겠지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과거편을 다이고가 주인공인채로 그려버리면, 그 시점에서 많은 조각이 어느정도 하나로 이어져버리죠.
아무것도 모른채로 살아가는 아쿠아이기때문에 더욱, 2048년의 시간축 속에서 퍼즐 조각에 농락당한다는 것도 있어요.
최종적으로는 여러 조각을 가진 캐릭터들이 교류해 감으로서,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져 보이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오니카쿠시편/메아카시편」의 주인공들의 심리구조에 영향을 받은거죠.
――그러고보니 메아카시편이라고 한다면…
(30분정도 시온과 미온의 좋은점에 대해 격론 토크 개최.)
고- : 애초에 주인공이 기억상실이라는 설정도, 플레이어가 감정이입하는 주인공에게는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이 기억상실이라는 시나리오 속에서, 역시 플레이어가 가장 무서워 하는건 자신이 모르는 정보가 나오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고- : XXX나 아카리의 두사람은 기억이 조금씩 재현되는 과정의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XXX는 요이치의, 아카리는 다이고와 아키라에게 있어서 첫사랑의 상대역인거죠. 첫사랑의 상대라는건 뭐랄까…. 최종보스잖아요.
처음에 좋아하게 된 사람에 대한 마음은 좀처럼 성취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마음 속에 계속 자리 잡는다.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첫사랑의 무서움이라는 부분을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도 캐릭터적인 묘사는 멈춰두고, 옛날에 단지 그 자리에 존재 했었다는 사실만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예를들어 만약 상황이 허락되었다면, 아카리의 타치에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하고 생각하신적 있으신가요?
고 - : 될수있는 한, 머릿속에서 어떤 캐릭터인가 하는 이미지는 만들지 말자고 생각했었습니다.
최종보스라는건 보이지 않으니까 더욱 더 무서운거잖아요.
만약 제작에 여유가 있었어도 어떤 캐릭터인가를 그리는 것, 타치에를 만드는 일은 없었을거라고 봅니다.
――아카리는 무척 뭐랄까, 노스텔직한 여성이죠. 그게 우주에 나오게 돼서는
고- : 망가지기 시작하죠.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사이온지 그룹, 우주로 가면서 점점 뭐랄까…
고- : 아키라는 한가지 목적을 향해 쭉 나아가고 있고, 다이고는 그런 성격이니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달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아카리만이 대학시절의 관계를 그대로, 셋이서 같이 있고 싶다는 이유로 우주에 가버렸죠.
대학시절의 세사람의 관계가 즐거웠으니까 계속 이대로 있고 싶었다.
하지만 주변의 두 사람은 다른 목표를 발견해 걷기 시작했기 때문에 세명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아키라와 다이고, 두 남자들의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하고, 최종적으로는 정말 옛날로(대학시절의 세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입장에서 묻기는 조금 무서운 부분이지만, 아카리는 아키라를 생각하듯 다이고도 사랑했던 건가요?
고- : 아카리에게 있어서 사랑이란건 무엇이었을까요. 하지만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었냐면, 두 사람을 똑같이 생각했을거라고 봅니다.
단지, 아카리가 좀 더 평범한 사람이랄까, 착실한 존재였다면, 이 「히마와리」라는 이야기는 시작되지도 않았던게 아닐까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품내에 생물학, 천문학에 관한 지식이나 고찰이 들어가 있는데, 그 부분의 뼈대가 될만한 내용은 어떤게 있었습니까?
고- : 부끄러운 얘기지만, 어렸을적에 수박 겉할기 식으로 들어온 지식이나, 우주관련 지식같은건 인터넷이나 책으로 근거를 찾아가면서 만든 부분은 있습니다.
예를들어, 산양좌가 3월 21부터 시작된다는 세세한 지식같은건 조사해서 쓴 것중에 일부죠. 리얼리티라고 할까, 설득력을 의식한 부분은 있지만, 제 자신이 자잘한 이야기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주에 관해서 이런 Tips이 있어요. 하는 부분들은 될 수 있는 한 여기저기 넣어봤습니다.
――Tips에 대한 어프로치도 「히마와리」에서는 재미있는 역할이었군요.
고- : 히구라시의 조사파일(2005년 일신사)에서, 잡지 스크랩북이 찢어지거나 더럽혀져있고 안에는 수기 같은게 실려 있었는데, 그 리얼리티라는게 무척이나 인상 깊어서 Tips라는 걸 만들어보고 싶었다. 하는게 크죠.
――그리고, Tips 얘기가 나오면 역시 Tips 36에 대한 얘기가 나오게 되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묻자면, 그게 True End인 겁니까?
고- : 그건 단순히 아리에스를 구하고 싶었다는 이유가 크죠. 작품적인 위치로서는 아쿠아편을 아리에스로 되풀이할뿐인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고민이 있었으니까, 그런 의미로 True End 취급하긴 어렵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Tips에 넣었습니다.
――그럼 일부러 묻겠습니다만, 이 작품에서 True End를 정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될까요?
고- : 개인적으로는 아스카편이 그 위치라고 봅니다. 루트가 고정되어 시나리오가 순서대로 해제되는 구성인 것도, 일단 앞의 캐릭터를 끝낸 뒤에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는 형태로 하고 싶었던거죠.
아스카편은 아스카의 이야기라기보다도, 거기까지 끌어올린「히마와리」의 총괄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드디어 등장인물에 관해선데요. 역시 처음에 여쭤볼건 하늘에서 떨어진 소녀 "아리에스" 겠죠.
고- : 등장인물은 전원 18세 이상입니다만(웃음), 겉보기에는 14세전후의 소녀라는 설정으로, 아무튼 어린애로 쓰려고 했던건 있습니다.
그녀도 일단은 사랑을 하는 여자아이긴 하지만, 소녀라고 부르기엔 객관적으로 연애가 가능한 연령이 아니다, 라는. 정신연령적으로는 10세나 그 이하라고 봐도 좋겠네요.
――그건 역시 우주 스테이션에서의 생활이 영향을 끼친건가요?
고- : 그게 가장 큰 요소죠. 그녀에겐 아주 작은 요이치와의 접점 외엔, 영향을 줄만한게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그런 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런 성격이 형성된거라고 봅니다. 어느 의미로는 강하게도 보이지만, 그만큼 다른 걸 잘라내버리기 때문에, 무척 여린걸지도 몰라요.
그런 감정적인 불안정함은 과거편 여기저기에 나타나 있기 때문에, 잘 읽어보시면 현대편의 아리에스라는 소녀를 이해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보니 너무나도 안타깝네요. 저도 Tips 36의 존재를 알게 된게 상~당히 나중에 다시 플레이를 했을 때라, 그걸로 보완되었다는 인상이었는데요.
고- : 성가신 구성이라 죄송합니다.(웃음) 거기까지 진행한 사람은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감상을 꽤 적어주신 분들도 계셔서 기뻤습니다. 처음에 겨울 코미케에서 발표한 버전에는, 그 시나리오가 들어있지 않거든요.
지금 서점에 놓여있는 버전에는 수록되어 있고, 패치로 배포하고 있기도 하지만요. 그렇게 추가보완된 Tips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만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히로인들 중에서도 특히 더 색다른 느낌의, 환자속출의 소녀 "아쿠아"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고- : 다른 히로인들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성장해가는 히로인"이라는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히로인들은 여러가지 요소가 얽매여 그 가능성을 막아버리고 있으니까.
그 성장 과정이 요이치와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둘의 거리가 좁혀져 간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시나리오를 쓸때, 계속 생각한 게 "아이는 어떻게 해서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하는 것이었죠.
무언가 계기를 통해 어른이 되는건가, 단계적으로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건가, 그런 고민 과정 속에 아쿠아라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쿠아는 아무튼 아리에스와 사이가 좋습니다.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두 자매가 노닥거리기도 하지만, 작품내에서는 표현이 부족했던 부분일지도 모르겠네요.
과거편에라도 조금 보완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과거편은 후반으로 가면서 아쿠아의 존재가 불안정해져 가는 부분이 있어서 어려웠습니다.
작품내에서는 그려지지 못했던 2048-2050의 2년이라는 시간동안 우주 스테이션에서의 생활은, 마음에 상처를 가진 두 자매뿐인 생활이었다라는 점도 있어서, 서로 의지하고 있었다…….
나쁘게 말하면 상처를 서로 어루만져주는 두 사람의 시간이었다고 봅니다.
――그런 슬픈 과거를 가진 여자아이라 그런걸까요, 커다란 오빠들의 마누라 발언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요.
고- : 고맙죠. 언니면서, 매정한 부분도 있고, 그 상황에 따라 펴정이 자주 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흔히 말하는 츤데레에 꽤 틀에박힌 듯한 캐릭터지만요.
트윈테일, 날카로운 눈매, 거기다 적 캐릭터로 등장. 으-음 삼박자 골고루 갖춰서 완벽하네요.(웃음)
――이야기는 2050년이라는 현재에서 2048년으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요, 그런 표현을 생각해낸건 어떤 의도입니까?
고- : 개인 서클 활동으로 2차 창작을 만들던 시절 가장 좋아했던게 열쇠계였고(역주 : key 얘깁니다.) 애니화도 되었던 『AIR』속에 있었던 이야기 표현의, 현재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현재로라는 이야기의 연결방식을 무척 좋아했어요.
단순히 나도 그런 구조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라는 생각도 있었죠. 기본적으로 지상의 이야기와 우주의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걸로 하고 싶었기 때문에, 우주공간이라는 세계에서의 선택지가 없는 것과, 과거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재로의 영향력이 없는 것, 피할 수 없는 참극, 말하자면 과거의 이야기에서 선택지로 미래를 바꿀 수는 없다. 라는 마음을 담은 결과로서 그런 형태가 되었습니다.
딱 한군데 선택지를 만들었지만, 그건 그곳에서 루트가 분기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건 후의 2년 동안 아쿠아가 혼자서 우울하게 꿈꾸던 또 한 가지의 가능성, 이라는 위치죠.
――메인 히로인중 하나로서 그려지면서, 좀처럼 이야기를 꺼내기 힘든 XXX말인데요, 그녀는 어떤 존재였을까요?
고- : 고독한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다는게 가장 큽니다. 꽤 붙임성이 좋고, 밝고 쉽게 웃는 여자아이로서 비춰지는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는 우주에서 살아온 인간이기 때문에, 히나타가에 들어오게 된 당시에도 무뚝뚝한 여자아이였습니다.
점점 요이치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플레이어는 그런 측면만을 봐 오게 되는데, 예를들어 Tips에 나오는 대로, 어두운 면을 학교생활에서는 전부 다 감출수 없었을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낯을 가리는 부분은 있지만, 아리에스나 아쿠아정도로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평범한 여자아이, 하지만 아주 조금 사람을 대하는게 서투른 아이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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