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서클 블랭크 노트의 작품 「히마와리」의 초반~중반에 걸친 일부의 네타바레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은, 본 작품을 플레이 하고 난 후에 읽으시는걸 추천합니다.
※이쪽은 토라츠 135호의 P06~p11에 게제된 『블랭크 노트』스탭 인터뷰의 원문을 인용한 것입니다.
오리지널성을 내기 위해, 원문의 오자나 탈자등은 가능한 그대로 두었습니다.
스탭 인터뷰는 이걸로 끝입니다. 이제 히마와리 관련 포스팅 중에서 남은건 연표들인데....
글쎄, 딱히 옮겨올 필요가 있을까.
――갸루게로서의 수법에 구애된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반대로 에로게로서는(이런 문제의 어휘적 구분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게 어렵습니다만) 그다지 구애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만.
고- : 필연적이지 않은 장면은 만들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장면을 전면적으로 없애버리면서 성립되는 이야기로 만들고 싶지도 않다. 그런 기분으로 만든 부분은 있습니다.
그래서 18금이 된건 필연이랄까, 어느 의미론 목표였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똑부러지는 동급생, 아스카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고- : 한명쯤은 등신대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적어도 요이치보다는 정신연령이 어른스러운 캐릭터라는 역할로 만들어진 캐릭터죠.
그렇다곤 해도「히마와리」의 등장 캐릭터들은 모두 애들이지만요.
――실제로 ■천에는 저도 쉬는 날에 살짝 들리고 오고 그래서, 그 이름을 보고 웃었어요.
고- : 엑!? ■천이라는게 진짜로 있어요?
――네, 도쿄 이케부쿠로의…. 어라? 설마?
고- : 아아 그거구나, 깜짝 놀랐어요(웃음)
――대체 전 처음 만나는 분에게 인터뷰하면서 얼마나 에로 커밍아웃을 하는겁니까(웃음)
고- : 아니 정말 깜짝 놀랐어요(웃음). 근데 플라네타리움은 참 좋죠.
아쉽게도 ■천에는 아직 가본적이 없지만, 한번 가보고 싶어요. 실제로 도쿄에는 별이 안보인다고 느낀적이 많아서.
「히마와리」의 집필개시 조금 전에 아오모리의 깊은 산속에 있는 여관에 갔었는데, 거기서 본 별이 정말 굉장해서,
그걸 봐서 더욱 어린시절에 동경하던 우주라는데에 다시 한번 흥미가 생겨서,「히마와리」를 만들자고 생각한걸지도 모르겠네요.
――시점을 히로인이외로 옮기면, 주인공보다도 먼저 나오는 쾌활한 캐릭터 긴가가 있는데요, 그는 어떤 의도로 만들어진건가요?
고- : 완벽초인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주인공이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타입이라서, 그 주인공을 끌어당겨 정열을 부여할만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아키라와 다이고는 거의 대등했었기 때문에, 그들의 관계와 아주 똑같지는 않지만, 주인공과 긴가가 서로 올려다보는 존재로서 존재하면 재미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단순한 완벽초인이 아니라, 그 마음이 목표로 삼는 곳에 다이고라는 아버지의 존재가 있으니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모미지라는 어머니의 존재도 신경이 쓰이네요.
고- : 달에서의 사건 이후, 왜 다이고가 간단히 아카리에서 모미지로 갈아탔는가 하면, 단순히 차여서 그런것도 있습니다만,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것 같죠.
실은 두 사람 사이에 인연이 있었다던가, 클론 기술로 어쩌구저쩌구라던가. 적어도 평범한 일반인은 아니겠죠.(역주 - 모미지에 관한 얘기는 코모레비에 나옵니다.)
――아스카와 요이치와 긴가의 관계는 어쩌면 아버지들 세대를 따라가는게 아닌가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만.
고- : 재미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긴가가 아스카에게 연심을 품고 있었다면,
정말 다이고의 전철을 밟게 되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사실 첫 플롯 단계에서는 요이치와 긴가가 아스카를 두고 다투는 삼각관계가 있었어요.
당시엔 부모세대라는 요소도 생각을 안 했었고, 단순한 삼각관계 이야기로서는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만, 플롯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그런 부분은 부모세대에서 그리자. 아이들은 부모와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고르는 캐릭터로 하자, 하고 바뀌었습니다. 그 세명은 어느 의미론 부모의 의지를 잇고 있는 부분도 있죠.
――소이치로의 의지라는 의미로는 어떤가요?
고- : 소이치로는 아키라에게 영향을 준 선생님이라는 존재입니다. 동시에 다이고에게 있어서도 술친구였죠.
결과적으로 소이치로의 의지는 아키라와 다이고가 각각 이어받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주에 대한 정열이나, 애초에 인류를 구하겠다는 말도, 원래는 소이치로의 의지죠.
소이치로와 다이고가 동시에 출현하는 장면이 없었던 탓에, 대학시절의 그런 두 사람을 썼다면 무척 재미있었을텐데 하고
타츠키치씨와 이야기 했었는데, 결국 시나리오상의 사정도 있고 해서 쓰진 못했어요.
실은, 그런 분한 마음 때문에 오마케모드에서 두 사람의 타치에가 동시에 표시되는 겁니다(웃음).
――주인공인 요이치라는 존재는 어떤가요?
고- : 요이치는 가장 이야기 하기 힘들죠. 플레이어가 감정이입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부분도 있어서, 일단은 기억상실이라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플레이어의 분신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모르는 기억이 있다는 기분 나쁜 느낌과, 그것이 조금씩 밝혀져가는 부분이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요.
그는 고등학교 2학년, 어른이 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 상황. 실은 자신의 장래를 생각하거나, 수험공부에 대비하거나 하지 않으면 안될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으로부터의 도피행동이 그에게 있어서는 로켓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로켓을 만들고 있을수는 없다는 상황에 대해 어떤식으로 맞서야 하는 부분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한명 한명 인상적인 장면이 있습니다만, 그려진 CG, 비쥬얼 신 속에서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아 계신가요?
타츠키치 : 요이치와 아리에스의 지붕위 CG요. 지붕위의 장면은 자주 나오지만 역시 둘에게 있어서 특별한 장소라고 생각해요.
고- : 그 장면은, 어떤 엔딩의 한 장면과 대조적이죠. 그렇게 생각하면, 천진난만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는 아리에스가 너무 사랑스러워요.
――동시에 이 캐릭터는 그리지 않았지만 그려보고 싶다 하는 장면이 있나요?
타츠키치 : 대학시절의 아카리, 다이고, 아키라의 세명을 그려보고 싶어요.
그리고 캐릭터는 아니지만, 한가지는 아쿠아의 우주복장. 당시에는 그리는 방향이었지만 도중에 취소가 되었거든요.
그리고, XXX의 이벤트 CG. TIPS에 보완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론 요이치와의 일상 신을 좀 더 보고 싶기도 했고. 그려보고 싶기도 해요.
고- : 연출상의 문제로 그리지 못했던 장면은 많이 있죠.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쿠아라던가. 살짝 그려주지 않을려나요?(웃음)
――그렇군요, 저한테도 주세요(웃음)
――또 질문하게 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테마를 다시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고- :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아이는 어떻게 해서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좀 더 파고들어 보면 "아이는 정말로 성장해서 어른이 되는 걸까" 라는 점이죠.
전 어렸을 적에, 언젠가는 어른이 되어서 훌륭한 인간이 될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점점 그렇지 않구나 하는걸 알게 되었고,
어쩌면 이 세계에는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이 넘치고 있는건 아닐까하고. 예를들면 아카리처럼, 시간이 멈춘것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고 아이인채로 있는 걸 순수하게 바라는 존재가 있어서, 어쩌면 아키라도 다이고도 그랬던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두 남자는 조금씩 어른이 되었고, 서로 엇갈리기 시작해버렸다. 그런 의미에서「히마와리」라는 이야기는 "아이의 이야기"라는거죠.
그건 시나리오가 어떻든 입장이 어떻든간에 아이다움을 남긴 등장인물이, 어떤식으로 어른이 되기 위한 한발을 내딛는가. 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차회작은 어떤 작품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고- : 지금은 역시 「히마와리」의 속편을 바라는 분들이 많죠.
저도 속편을 보고 싶다고는 생각하지만, 「히마와리」자체가 그 이상 이야기를 덧붙이면 사족이 된다고도 느껴져서요.
만약 속편을 그리게 된다면 캐릭터는 전부 바꾸고 세계관을 이어가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망상으로, 4월1일 에이프릴 풀 동화 「COSMOS」를 공개했었죠.
에이프릴 풀의 블로그 네타로서의 역할도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속편을 만들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화는 틀림없이 속편을 위한 밑바탕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고- : 그런식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것 같은데, 사실 그 장면은「히마와리」라는 작품을 모두 끝맺음하는 요소로서 테마를 다시 한번 리플레인 하고 있는 역할입니다.
속편으로 이어지는 역할로서 쓴게 아니라, 오히려 이걸 써버리면 속편은 낼 수 없다는 마음이 들였죠.
반면, 좀 더 「히마와리」의 세계를 주무르고 싶다, 좀 더 그 세계에 빠져들고 싶다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관 자체는 SF틱하지만, 그렇게 일상과 떨어지지도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요.
――여긴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물고늘어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예를들어 팬디스크라는 선택지는 없는건가요?
고- : 시간만 있으면 해보고 싶죠. 오히려 제가 갖고 놀고 싶을정도로…누가 2차 창작 안해주려나?(웃음)
――최근엔 어떤 제작을 하십니까?
고- : 지금은, 유키후타바씨가 주최하는 프리게임「계절의 선물(가칭)」이라는 단편집 기획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시나리오는 짧지만, 많은 작가분들이 참가하고 계시니, 상당히 읽을 가치가 있는 물건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