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야시 코테이의 데뷔작인 '히키코마리 흡혈 공주의 번민'입니다. 제 11회 GA문고대상 '우수상' 수상작품. GA는 사실 공모전 작품들중에 크게 성공한 케이스가 별로 없는 레이블이란 말이죠. 마지막으로 흥했던 작품이 단마치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뭐 냐루코도 있고 몇개 더 있기야 하겠지만서도. 그래서 저도 딱히 기대는 안했던 작품인데 뭐 그럭저럭 즐기긴 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약하다는 걸 들키면 곧바로 죽을 상황에 처한 주인공이 허세를 부리는 이야기입니다. 바로 전에 읽었던 동백전과 조금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쪽은 좀 미묘한 선을 오고갔던 작품.
이유를 따져보자면 몇가지 있는데, 첫번째가 개그. 읽으면서도 이게 뭐랄까 좀 빵 터지는 부분이 별로 없습니다. 분명히 이 상황이라면 좀 더 웃긴 장면이 나와야 할 거 같은데 입꼬리가 올라가질 않는단 말이죠. 그나마 메이드가 나오는 장면은 캐릭터빨로 어떻게든 되긴 합니다만, 부하들 위주로 나오는 장면은 미~묘. 어딘지 모르게 00년대 초반 애니메이션에서 종종 보이던 그런 개그씬을 보는듯한 느낌.
두번째가 초반과 후반의 온도차. 개그 위주로 돌아가는 초반과는 달리 중반부터는 이야기가 굉장히 무겁게 흘러갑니다. 초반이 가벼운 내용이었으니 그 뒤에 바로 이런걸 끌고 오면 더 갑갑하게 느껴질수밖에 없죠. 거기다가 판타지 작품인 주제에 이상하게 현실적인 이야기라는게 더 어색했던 부분. 차라리 처음부터 이런 분위기로 갔으면 오히려 더 나았을거 같긴 한데, 애초에 이야기의 뼈대를 가벼운 초반-어두운 과거-해피엔딩 으로 잡아놓고 시작한것 같아서 음...아무리봐도 1권은 그냥 쭉 개그 위주로 가는게 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거운 과거 이야기야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을텐데. 뭐 공모전용이니까 이렇게 했겠지만서도.
이러나 저러나 메이드 하나 덕분에 끝까지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코마리의 매력이 좀 밍숭맹숭한게 문제. 앞으로는 조금 더 가벼운 이야기 위주로 진행이 되면 더 괜찮을텐데 말입니다. 개그 요원도 많이 만들어놨으면서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