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의 암살은 성공했고, 어째선지 동백이 낙양에서 최강의 군단을 이끌게 되었다. 앞으로의 역사가 어떻게 될지, 나는 모른다.
타이틀 : 董白伝~魔王令嬢から始める三国志~ 글 : 이자키 쿄스케 일러스트 : 칸자린 레이블 : 가가가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20년 1월 12일 기준) 평가 : 8.7 / 10
이자키 쿄스케의 신간인 동백전입니다. 가가가문고 대상 우수상 출신 작가인데, 생각보다 빛을 별로 못봤죠. 2014년 데뷔인데 이번이 5권째인데다 그중 하나는 노벨라이즈 작품이고. 뭐 애초에 가가가쪽에서는 크게 성공하는 작가가 생각보다 훨씬 적긴 합니다만 아무튼.
제목에도 들어가 있듯이 삼국지를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아죠씨가 점쟁이에게 낚여서 삼국지 시대로 전생하는 이야기. 엄밀히 따지면 전생이라고 하기도 좀 애매하긴 한데 말이죠. 원래 계획대로였으면 전생이 맞기는 한데 좀 뒤틀려서. 아무튼 동탁의 손녀딸인 동백으로 전생해서 발버둥치는 이야기.
흔히 이세계 전생물하면 전생하면서 생긴 능력으로 무쌍찍고 뭐 그딴게 유행이긴 한데, 이 작품은 딱히 치트 능력이라고 할게 별로 없죠. 현대의 지식을 갖고 있다는게 치트라면 치트겠지만 딱히 써먹을데가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다가, 삼국지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게 진짜 치트 능력이기는 한데 이것도 전생하면서 역사가 뒤틀려서 곧이 곧대로 써먹지는 못하는 상황. 그 안에서 전쟁이고 나발이고 나만 혼자 살아남겠다고 도주 계획을 세우는 주인공과 그렇게 냅두지는 않는 흑막과의 대결(?)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생물을 별로 좋아하질 않는데다가 삼국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아는게 없어서 고민고민하던 작품이었는데 의외로 꽤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른건 둘째치고 주인공이 재밌었죠. 히로인과 주인공의 장점을 기가막힌 밸런스로 섞어놓은 캐릭터라, 사실상 히로인이 따로 필요 없는 작품. 굳이 히로인을 따지자면.....희정이?
이번 작품은 오히려 삼국지를 잘 모르니까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 자세하게 알면 아무래도 고증면에서 신경쓰일게 한두개가 아닐테니까...뭐 애초에 마초가 여자로 나오는 작품에서 그런거 따져봐야 소용은 없겠지만서도. 뭐 이래저래 퓨전사극 보는 느낌으로 보면 충분히 즐길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동안은 계속 쭉 챙겨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