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있는 건,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계란 후라이. 그래도 『내가 만든 게 아니다』라는 사실이, 이제 와서 묘하게 낯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타이틀 : 1LDK、そして2JK。
글 : 후쿠야마 하루시
일러스트 : 시소
레이블 : 후지미 판타지아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20년 1월 3일 기준)
평가 : 8.5 / 10
후쿠야마 하루시의 신작인 '1LDK, 그리고 2JK'입니다.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저희 신수들과 함께라면~' 어쩌구 하는 그 작품. 이쪽은 특이하게 국내 번역판이 전자책으로만 나와 있는 모양입니다. 레이블이 그런 레이블이라 그런지. 대표작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게 전작이 저거 하나뿐이라....
아무튼 이번 작품은 나로우/카쿠요무 쪽에 연재되던 웹소설의 서적화입니다. 출신도 그렇고 기본 줄거리도 그렇고 아무래도 시메사바의 수염 시리즈와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인데, 수염쪽과 결정적인 차이라고 하면 '독자가 싫어할 만한 요소'가 없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염은 아무래도 라노베에서 써먹기는 꽤 과격한 부분이 있긴 하다보니까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기는 한데, 그걸 문장으로 땜빵하고 있단 말이죠. 그에 비해 1LDK쪽은 굉장한 이야기도 아니고 대단한 문장도 아니고 엄청나게 매력있는 캐릭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극히 평범하고 누가봐도 라노베다 할 그런 작품인데, 그 조합이 상당히 편안하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스트레스 받을 요소가 없는 작품이라는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냉정하게 따지면 딱히 히로인과 노닥거리는 그런 씬도 없다고 봐도 될 수준. 그럼 뭘 즐겨야 하는가 하면, 그냥 일상을 즐기면 그만인 작품입니다. 시리어스라고 할만한 부분도 거의 없다시피해서. 이래저래 셋이 모여 밥 먹는 씬이 가장 보기 좋았던 특이한(?) 작품.
모두가 착한 사람이고 그런 사람들이 성장을 하는 이야기. 뭐 메인이야 JK 두명과 주인공이긴 하지만서도, 후반부에 등장한 소꿉이나 회사 동료쪽도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서 좀 바뀌기도 하겠죠.
웹 연재분 분량이 얼마 없어서 2권은 뭐 바로 안나올 삘이긴 한데, 아무튼 나오면 쭉 챙겨보긴 할 예정.
수염과 1LDK중에 어느쪽이 더 좋았냐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이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수염은 2권 이후가 영 뻑뻑한 전개라 그런것도 있고. 계속 기대치를 밑돌고 있어서 좋게 봐주기가 좀 애매하단 말이죠. 1권 당시라면 모르겠는데 지금이라면 뭐. 이쪽은 딱히 고꾸라질만한 요소도 없어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