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현 시점에서 저와 가장 잘 맞는건 고-와 슈몬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히마와리보다 한참 떨어지는건 어쩔수 없는 사실이지만요.
고-의 데뷔작이었던 히마와리, 그리고 그 후에 나온 나르키소스,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어른들의 이야기'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는 점이죠.
나르키소스의 경우야 뭐 100% 어른들의 이야기였지만요. 아무튼 두 작품과 스타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요 인물들입니다. 어른들의 이야기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히마와리. 어른들만의 이야기로 구성된 나르키소스와는 달리, 이쪽은 철저하게 소년 소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유치하다 싶은 부분도 없지는 않죠.
얼핏 보면 유우사쿠 x 미카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유우사쿠 x 사키의 이야기.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유우사쿠의 성장이야기가 가장 큰 핵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의 성장이야기보단 어른들의 성장이야기를 더 좋아하는지라 유우사쿠에겐 별로 매력이 느껴지진 않았는데, 클라이막스 부분에서의 사키와의 대화는 꽤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에 비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역시 결말 부분. 한권짜리로 나온 주제에 앞으로 한 열댓권은 나올듯한 포스로 이야기를 끝내버리니 마지막에 흥이 확 사그라들어버리거든요. 외전 부분도 시리어스물인줄 알고 제3자의 시점에서 진행되는게 꽤 신선하다 싶었는데 결말이 흐지부지해서 뒷맛이 영 별로였고.
몇년에 걸쳐 만들어낸 히마와리와 스타바를 비교하는건 아무래도 상당히 무리가 있지않나 싶긴한데, 그래도 역시 고-는 아이들의 이야기보단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게 더 잘 맞지 않나 싶습니다. 비교적 짧은 기간(아마도)에 만들어낸 나르키소스는 상당히 괜찮았으니. 매체가 다른 탓도 있긴 하겠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