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JK堕としの名を持つ男、柏木の王道 글 : 나가나 요이치 일러스트 : kakao 레이블 : 카도카와 스니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8년 10월 13일 기준) 평가 : 8.5 / 10
나가나 요이치의 신간인JK떨구기입니다. 뉘앙스가 미묘하게 다르긴 한데 뭐 대충. 알게모르게 경력이 꽤 긴 베테랑인데 딱히 이렇다할 작품은 음......국내에도 정발되어 있는 천공감옥 시리즈 정도? 라이트문예쪽도 포함해서 후지미쪽에서 활동을 하다가 최근엔 스니커문고 쪽에 터를 잡은 모양입니다. 뭐 이제야 어차피 다 같은 카도카와긴 하니까.
타이틀에는 JK가 들어가 있긴 한데, JK가 메인이 아니라 사축인 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분명히 설정이고 뭐고 히로인인 히메노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할 이야기인거 같은데 이상하게 주인공이 중심인 작품.
몰락 직전의 재벌가 자식들이 모여서 목숨을 건 도박판을 벌이는 학원......이라는 설정은 카케구루이도 있고 MF문고의 F랭크도 있고 한데 이 작품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그 '목숨을 건 게임'이 메인 소재가 아니라는 점. 오히려 메인이 되는 부분은 그 학원 자체고 학원의 시스템 자체를 박살내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게임 룰도 지극히 단순한 게임들 투성이고, 목에 폭탄 달린 술래잡기라던가.
그럼 이 작품만의 매력은 무언가 하면...앞에서도 말했듯이 주인공. 이 주인공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엉망진창'. 인간을 초월한 신체능력, 말도 안되는 억지를 미친듯이 쏟아내고 있는데 그걸 모두 기세로 밀어붙이고 있는 작품. 주인공이 무쌍하는 이야기를 기세로 밀어붙였던 작품을 찾아보면 당장 생각나는게 노게라 정도인데....그쪽은 그래도 일단 '그럴듯한 설명'이 있는 반면에 이 작품은 모조리 '사축은 원래 그런거다' 하나로 다 밀어붙이는 불도저 스타일. 그냥 다 깔아뭉갤 기세로 달려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억지로 다 밀어붙이는데도 상대역인 히메노와의 대화 템포가 상당히 좋아서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게 장점.
다만 문제는 이런식으로 '기세'로 몰아붙이는 작품은 아무래도 시리어스 부분에 가면 이게 어색해질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일상씬에서야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시리어스파트에서까지 그러면 영 거시기하단 말이죠 이게. 이번 권의 보스(?) 설정도 개인적으론 썩 좋아하지는 않는 설정이라 참 미묘했습니다. 여캐인 시점에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는데....차라리 쉽게 버릴 수 있는(?) 남캐나 하나 만들어서 그냥 쓰고 버리던가 했으면 더 나았을거 같은데 남캐는 또 라스보스가 가져갔으니.....
시리어스 파트가 좀 약하긴 한데 그 이전의 일상 파트는 꽤 재밌게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뭐 그것만으로도 돈 값은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뒷 이야기가 궁금하다기보다는 그냥 이 캐릭터들의 일상이 계속 보고 싶었던 작품. 2권 이후로도 아마 챙겨보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