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듣고, 나는 나도 모르게 말문이 막힌다. 코바야시 미사, 설마 그녀와 카와바타가 친구였을줄은.
「부탁이란 건 말이야」
카와바타는 그렇게 뜸을 들이고는, 천천히 말을 잇는다.
「코바야시 미사를 죽인 범인을, 같이 찾아줬으면 하는 거야」
타이틀 : 彼女のL ~嘘つきたちの攻防戦~ 글 : 산다 치에 일러스트 : 시구레 우이 레이블 : 패미통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8년 10월 8일 기준) 평가 : 7.5 / 10
산다 치에의 신간인 '그녀의 L'입니다. 이번이 작가의 세번째 작품.제 18회 엔터메 대상 '우수상' 수상작이었던 '린도우에게 안녕을'로 데뷔한 이후 쭉 패미통에서만 작품을 내고 있습니다. 뭐 데뷔작이 작년 1월 신간이었으니까 아직 데뷔한지 2년도 채 안 된 만큼 다른 레이블에서 러브콜이 올리도 딱히 없기는 하겠지만...
부제에도 적혀있듯이 이번 작품의 테마는 '거짓말'입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히로인과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히로인,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있는 주인공. 그 주인공 역시 거짓말을 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인데, 이 세 캐릭터들이 엮여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는 이야기. 근데 재밌는 점은 이 세 캐릭터가 적대관계에 가까운 상태라는 부분. 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여기저기 변하기는 하지만 일단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오히려 혐오하는 수준이라는게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주인공이 학원의 아이돌을 혐오한다는 설정은 라노베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설정이니까요.
그렇게 사건의 뒤를 캐는 이야기........는 맞는데 솔직히 다 읽고 난 지금도 기분이 상당히 묘~한 작품. 사건을 파헤치고 다니는 이야긴데도 불구하고 그런 이야기가 흔히 가지는 '긴장감'이라는게 전혀 없습니다. 딱히 '범인을 찾아서 뚝배기를 깨버릴 거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니가 범인이지!' 하면서 머리끄댕이를 잡는 것도 아니고 묘~한 작품. 굳이 표현하자면 사건은 어디까지나 계기고 '사람이 변하는 이야기'를 즐겨야 하는 작품이라고 할까. 이 부분은 특히 주인공의 변화가 가장 큰데, 개인적으로는 이 주인공의 이야기가 너무 심하게 겉도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걸 굳이 이렇게 사람이 죽은 이야기 옆에 붙여놓아야 할 이야긴가? 싶을 정도로 어색했던 이야기. 꼭 이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면 카와바타의 비중을 확 줄여버리고 사쿠라와 주인공의 에피소드를 지금의 두배는 넣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얘네가 한거라곤 방과후에 간식 먹은게 전부란 말이죠.
문장은 딱히 거슬리는 부분 없이 깔끔했던지라 피곤하지 않아서 좋기는 했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긴장감이 전혀 없어서 꽤 지루하게 읽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다음 작품은 쓰잘데기 없는 부분 모조리 다 쳐내버리고 단순히 연애물로 쓰면 꽤 좋을 것 같은데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