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부터 그녀에게 던질 이 말은, 특정 인간에게는 마치 마법의 주문과도 같을 거다. 작년 봄, 말이 서툴렀던 내가 부장에게 받은, 그 마법을――이번은 그녀에게 사용한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으며, 비슷한 성격이고, 나보다 더 상처입고 있는, 타나카상에게.
「이번 분기, 뭐 보고 있어?」
타이틀 : ぼくたちの青春は覇権を取れない。 글 : 우조 토시미치 일러스트 : 우마쿠치 쇼유 레이블 : 전격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8년 5월 21일 기준)
평가 : 8.3 / 10
우조 토시미치의 데뷔작인 '우리의 청춘은 패권을 쥘 수 없다.' 입니다.제 24회 전격소설대상 최종선고작품. 입상까진 못했지만 편집부에 주워져서 이렇게 작품이 세상에 나오긴 했습니다. 작가 후기에도 적혀 있지만 이 작품이 첫번째 투고 작품.역시 될놈될...
애니메이션 연구부라는 부활동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크게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살짝 기대를 배신 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좋은 의미로.
무대가 애니 연구부이고 주요 인물들도 오타쿠지만 '의외로' 오타쿠 드립이라던가는 거의 없는 특이한 작품. 어떻게 보면 요즘 유행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시리어스 파트도 꽤 무거운 편. 아니 그 이전에 각 에피소드가 '미스테리' 풍으로 구성되어 있다는게 가장 특이한 부분이었습니다. 비슷한 작품을 찾아보자면 '빙과'와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원작인 고전부 시리즈는 안봐서 뭐라고 못하겠는데......뭔가 굉장히 본격적인 추리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가벼운 생활 추리(?)수준에 그친다는게 빙과와도 좀 비슷했던 부분. 다만 그쪽과는 달리 주요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는 건 좀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장+부장의 소꿉친구+학생회장의 삼각관계 요소를 조금 더 풀어넣었으면 했는데 말이죠. 뭐 얘네들 이전에 주인공과 메인 히로인의 관계부터도 굉장히 느린 템포로 진행되는 속터지는 커플이라 음....
후기에도 적혀 있듯이 이 작품은 이 한권으로 끝입니다. 뒷 이야기를 쓸 생각도 아예 없는 모양이고 사실 나와봐야 별로 큰 효과도 없을테니까요. 제 경우는 마지막까지 읽으면서도 '굉장히 좋은 이야기면서 완성도도 높은 좋은 작품이다'......라는 생각은 했지만 동시에 절대로 안 팔릴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실제로 그렇거든요. 소위 말하는 '모에 오타쿠'를 위한 작품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연구'에 가까운 접근방식이라 안 팔릴 수 밖에 없다는게......
한줄로 평가하자면 '전격 문고'다운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이건 딱히 칭찬도 아니고 욕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전격 문고에 대한 이미지에 그대로 들어맞았던 작품. 얼마전에 읽었던 헬로~도 비슷한 케이스였습니다. 제 경험상 전격 쪽에서 나온 한권짜리 작품은 대부분 이런 느낌이라. 뭐 바꿔말하면 이런 작품은 전격 문고가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작품이란 소리.
남에게 포교할 정도의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남들이 읽어줬으면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뭐랄까, 뒤에 숨어서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 좋았다고 이야기 하는 걸 보고 싶어지는 작품. 데뷔작이 이랬으니 다음 작품도 충분히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업적으로 성공할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