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 [라노베] 君と夏と、約束と。 감상

그녀가 나타난 그때까지, 남녀 누구나 평등하게 대해왔다.
조숙한 반 여자아이에게 딱 한 번 고백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그 여자아이를 의식한 적은 그 이전에도 이후도 없었다.
나는 분명 그런 데에 관심이 없는 인간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 친구들이 연애에 관해 이야기 할 때,

나는 어딘가 한 걸음 물러선 곳에서 그걸 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던 거다.

처음으로 만난 사람을, 영문도 모른 채 좋아하게 된다는 것도.
이렇게나 간단하게,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는 것도.

타이틀 : 君と夏と、約束と。
글 : 마나카 고야
일러스트 : 지유2
레이블 : GA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7년 12월 22일 기준)
평가 : 5.1 / 10

마나카 고야의 데뷔작인 '너와 여름과, 약속과'입니다. 제 9회 GA문고대상 '장려상' 수상 작품. 수상 당시 펜네임은 뭐 어디 챤넬 스레 타이틀 같이 긴 정신나간 펜네임이었는데 결국 지금의 펜네임으로 변경. 작품 타이틀은 수상 당시와 같습니다.

주인공이 있는 세계로 타임슬립 해서 넘어오는 히로인의 이야기. 타임슬립이 주제인것치고는 딱히 이 부분에 대해 딱히 크게 뭔가가 있는 건 아니고 뚜껑을 열어보면 그냥 평범한 연애 이야기. 비슷한 느낌의 작품을 찾아보자면 음.....나나츠키의 '나는 내일 어제의~'와 쪼~끔은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별로였다는 부분까지 비슷했다는게 은근히 웃겼던 부분.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둘 다 싫어합니다만.....

히로인은 캐릭터가 꽤 귀엽게 잘 뽑혔다고는 생각하는데 정작 그걸 제외하고 나면 남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게 가장 큰 단점. 뭣보다 요시노의 존재가 필요가 없단말이죠 이게. 그러면서 제일 맛있는 부분은 요시노가 다 가져갔다는 것도 좀 웃기고. 삼각관계를 만들거면 제대로 만들던가 해야되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과 히로인 둘만의 대단한 무언가가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기대에 못미쳤다기보다 뭔가 당연히 있어야 할게 없었던 작품. 하다못해 다른 단점을 다 씹어먹을 수 있는 '감동적인 장면'이 하나라도 있었더라면 눈에 콩깍지라도 씌워버릴텐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가장 좋았던 씬은 요시노가 가져가버렸다는게.....

오히려 타임슬립 요소라던가 다 잘라내버리고 평범하게 삼각관계를 중심으로한 러브코메디라도 만들었으면 그럭저럭 즐기기라도 했을텐데 참 아쉽기만 했던 작품. 지금 생각해보면 누구 말마따나 작품 자체가 '묘사'를 해야 할 부분을 전부 '설명'으로 처리하고 있다는게 제일 큰 문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감동이고 나발이고 이전의 문제란 말이죠 이건.

뭐 백번 양보해서 '감동스런 장면'은 있다고쳐도 그걸 살릴만한 밑밥이 하나도 없습니다. 꼭 무슨 질소로 빵빵한 과자봉지 마냥, 맛있어 보여서 뜯으면 텅텅 비어있고 과자 부스러기 두 세개만 남아있는 걸 본 기분. 뭐 그 부스러기도 긁어모아서 입에 털어넣으면 맛이야 있겠죠......

경험상으로도 무슨무슨 대상 수상작 치고 재밌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이 작품처럼 뭘 보고 뽑은건지 감도 안 잡히는 경우가 제일 승질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