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 [라노베] ハードボイルド・スクールデイズ 감상

「분명히 망키의 인생은 앞으로 점점 자극적으로 변해갈 거야.
굿바이 따분한 에브리데이란 느낌? 잘됐네 잘됐어」

잘 되지도 않았고 나는 인생에 자극 따위를 원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식으로 괴롭힘당하는 생활을 몇 주씩이나

이어가다가는 정신이 어떻게 돼버릴 테니까,

나는 자택 요양 생활을 일주일 만에 마치고 학교에 복귀했다.
그때 미츠키는 조용히 내 귓가에 이렇게 속삭였다.

「흐-응, 재미없어」

닥쳐 이 사디스트. 나는 네 마음대로 되진 않는다.

내 인생은 나만의 것이고, 절대로 네 심심풀이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니니까.

진짜로 진짜라고.

타이틀 : ハードボイルド・スクールデイズ　織原ミツキと田中マンキー
글 : 토리하타 료
일러스트 : 테시마 nari.
레이블 : NOVEL 0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7년 12월 17일 기준)
평가 : 9.8 / 10

토리하타 료의 데뷔작인 '하드 보일드 스쿨 데이즈'입니다. 원고 자체는 14년 전에 완성이 되어 있었는데 뭐 이래저래 해서 이제서야 빛을 본 작품. 물론 어느정도 수정이야 했지만서도 아무튼. 작가 본인의 말로는 구상기간 0. 제작기간 3일 발표까지 14년이라는 요상한 작품.

이걸로 노벨0쪽 작품은 딱 세작품짼데, '어른을 위한 라이트노벨'이라는 부분이 가장 잘 어울렸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쎾쓰 판타지 같은건 저기 미소녀 문고에게나 갖다 줘버리고 이런 작품을 더 찍어내야지 이놈들아

이남자 저남자 맛보고(?) 다니는 소꿉친구 히로인과 동정남 주인공의 이야기. 특징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고등학생 시절까지를 그리고 있다는 점. 보통은 시점을 고등학생 시절로 고정을 하던가 과거로 가봐야 중학생 정도에서 멈출텐데 말이죠. 이 작품은 애초에 설정이 설정인지라 초등학생 시절부터 쭉 이어가고 있습니다. 분량으로 보자면 가장 길었던게 아마 중학교 시절. '과거에 동정이었던 모든 남자들에게 바치는 순애' 라는 문구는 이 작품을 다 읽고나면 무릎을 탁 치게 만들지도.

말 그대로 주인공의 인생을 지배한 소꿉친구 미츠키. 그리고 미츠키에게 휘둘리는 망키의 관계가 굉장히 재미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아니 애초에 양쪽 모두 캐릭터가 재미있었죠. 중요한 순간에도 막 개드립 유전자가 꿈틀거리는 망키도 그렇고 자유롭게 자기 맘대로 살아가는 미츠키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계속 이어지는 관계라는 것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고교 수험~중학교 졸업식 후의 그 에피소드까지. 고교 수험이야 뭐 그렇다쳐도 아마 졸업식 부분은 읽은 사람은 대부분이 꼽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는건 물론 에필로그. 이게 분명히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엔딩인건 맞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보다 더 이 작품에 어울리는 에필로그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이 작품을 위한 에필로그.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딱 한가지. 미츠키 시점의 이야기가 전혀 없다는 부분이었는데 이건 속편으로 내던지 뭐 어디 단편으로 내던지 해서라도 꼭 보고 싶은 부분. 욕심을 내보자면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시간대의 미츠키 시점으로 한권을 만들어줬으면 싶을 수준이었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선 이렇게 아쉬운 대로 남겨두는것도 뭐 나름 맛이 있기는 한데....

사실 올해는 마음속으로 이미 랭킹을 어느정도 매겨두고 있었는데....이 작품으로 순위가 좀 변했습니다.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설마 이렇게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소꿉이 라노베로 한정해도 무리무리가 뒤집힐거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