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키 마도의 바빌론 3권입니다. 발매 텀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뭐 카도 각본도 있었을테니까 이번은 봐주기로.근데 그거 아니어도 또 1년은 걸릴거 아냐?
2부 마지막이 그렇게 끝이 난데다가 부제가 끝이라고 되어 있는탓에 다들 이번이 완결권이라고 예상했었는데.....완결이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도 이게 끝이 아닐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싶었는데 정말로 이렇게 될거라고는....
이번 권은 앞의 두권과는 조금 스타일이 다른 편인데, 일단 주인공이 세이자키가 아니라 미국 대통령인 알렉스로 바뀌었다는 부분. 뭐 물론 세이자키도 등장은 하는데 누가봐도 이번권의 주인공 역할은 알렉스가 다 해먹고 있는지라 지금까지의 바빌론을 생각하고 읽기 시작하게 되면 '어라?'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될 수 밖에는 없죠. 이미 이 부분에서 기존 독자들의 평가는 마이너스로 달려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거기다 추가로 앞에서 보여줬던 뭐랄까....흔히 말하는 '터지는' 부분이 거의 없는지라 읽는동안 굉장히 지루해질수도 있다는 것도 마이너스 요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처음부터 끝까지 '옳은 것과 틀린 것, 선과 악'에 대한 고찰이 줄창 이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저도 좀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고 지루하게 읽었던 부분이긴 합니다만 후반부의 한방을 위해 존재하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해보면 뭐 그럭저럭 용서는 될 수준. 설마 윤리나 도덕을 따지는 장면을 노자키 작품에서 보게 될거란 생각은 못했는데.......
사실상의 주인공이 바뀌었다는 것 자체는 뭐 크게 문제가 되질 않는데 정작 문제는 이번권이 지나치게 딱딱했던가 아닌가 하는 부분. 결말 부분만 놓고 보면 진짜 최악의 결말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2권조차도 읽는 동안에는 독자를 사로잡을 만한 '재미있는 부분'이 많이 있었단 말이죠. 그에 비하면 이번권은 진짜 딱 '교과서'같았던 이야기. 뭐 교과서를 재미로 읽는 사람도 없지는 않겠지만 일단 저는 교과서가 재밌었던 기억은 별로 없었단 말이죠....더구나 윤리나 도덕 교과서는 더욱.....
뭐 아무튼 이렇게 됐으니 이제 이걸 뒤엎으려면 2권 이상의 최악을 보여줘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다행히(?) 떡밥은 이번권 마지막에 잘 던져놓고 끝이 났으니 4권에 기대를 걸어보기로. 이 작품만큼 최악의 결말이 나오는걸 기대하는 해괴한 작품도 아마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