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했을 때 인간은 바보가 된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손실을 만회하려고 무모한 짓을 해서, 상처를 더 크게 벌린다.
자업자득이며 정신이 어지간히도 나갔었다고 자신을 변호해본다 한들, 시곗바늘은 돌릴 수 없다.
타이틀 : 自称Fランクのお兄さまがゲームで評価される学園の頂点に君臨するそうですよ? 글 : 미카와 고스트 일러스트 : 네코 메탈 레이블 : MF 문고 J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7년 7월 22일 기준) 평가 : 8.4 / 10
미카와 고스트의 새 시리즈인 F랭크 1권입니다.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만한게 딱히 있나 싶긴 합니다만 국내에 정발된 작품은 위저드 워리어 시리즈와 퇴마학원 시리즈. 양쪽 모두 번역판이 1권씩 나온 후로는 소식이 없는걸 보면 음.......어차피 양쪽 모두 3~4권으로 끝난 시리즈긴 합니다만.
뭐 아무튼 그런 미카와가 MF 문고에서 시작하는 새 시리즈입니다. 모든 것이 게임으로 정해지는 세상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 이렇게만 보면 노게라와 비슷해보이지만 노게라보단 오히려 최근 방영중인 카케구루이와 더 비슷한 작품입니다. 일단 양쪽 다 학원물이기도 하고. 근데 그 이전에 초반 이야기 전개가 상당히 비슷합니다. 전학생이 나타나서 원래 있던 학급의 리더를 깨부순다던가. 패배한 쪽이 발버둥치다가 더 바닥으로 떨어진다던가. 조금 다르게 말하면 클리셰 덩어리인 전개고 흔한 설정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되죠.
근데 그렇게 뻔한 설정과 뻔한 전개지만 평범하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부분이 이 작품의 최대 장점. 솔직히 타이틀 때문에 손해를 상당히 많이 봤을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애초에 딱히 정점에 군림하지도 않고....
카케구루이는 핵심 캐릭터들이 모두 '미쳐있는' 분위기의 작품이지만 이쪽은 '무서운' 분위기의 작품이라 카케구루이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뭐 나름 장점일지도. 근데 게임에 관한 트릭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카케구루이 쪽이 압승. F랭크 쪽의 트릭들은 까보면 전부 지나치게 별거 아닌게 대부분이라...
아쉬운 점을 꼽아보라면 아무래도 캐릭터. 이 작품의 핵심은 여동생인데.......정작 여동생 캐릭터가 꽤 밍숭맹숭하다는게 치명적인 부분. 캐릭터의 컨셉이라던가는 뭐 나쁘진 않았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딱히 뭘 크게 보여준 적도 없어서 애완동물 포지션인 모모카랑 크게 차이도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작품은 여동생이 다른 히로인을 아주 싹 다 씹어먹을 정도의 포스를 보여줘야 되는데 여러모로 아쉬웠던 부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뭐랄까 이래저래 소년만화 같았던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월간지에 연재될 법한 그런 스타일의 만화 같으느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속는 셈 치고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유는 해보고 싶은 기분.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정말 타이틀로 손해를 많이 볼 작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