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ラン・オーバー 글 : 이나니와 쥰 일러스트 : 코우마시로 레이블 : 코단샤 라노베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7년 6월 29일 기준) 평가 : 7.8 / 10
이나니와 쥰의 데뷔작인 런 오버입니다. 제 4회 코단샤 라노베 문고 신인상 '가작' 수상작품. 2015년 발매 작품이니 나온지 꽤 됐는데 생각 했던 것보다 인지도가 훨씬 낮은 것 같아서 좀 의외였습니다. 사실 뭐 저도 저번에 킨들에서 세일 하던게 아니었으면 모른채로 지나가버렸을 작품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뭔가가 음.....속편은 고사하고 작가의 신작도 없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트위터 하고 있는거 보면 일단 살아는 있는건데 말이죠.
이지메를 당하는 쪽의 캐릭터들이 이지메를 하는 쪽에게 복수를 한다~는게 이 작품의 핵심인데, 까놓고 말해서 딱 그것뿐이라는게 장점이자 단점.시작부터 끝까지 복수를 위한 내용만이 쭉 이어지니까 지루할 틈이 없는건 좋은데, 너무 그쪽에만 힘을 쏟은지라 개연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까지 모조리 다 잘라내버렸다는게 문제. 당장 주인공이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고, 무엇보다 이 작품 전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히로인에 대한 설정도 모조리 다 내팽개쳐버렸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뭔가 있는 것처럼 '척'은 하는데 그것도 애매하게 흘려버려서 오히려 없느니만 못한 수준.
비슷한 작품(억지로라도 찾자면)으로는 에로게쪽에 세토구치 렌야의 카니발이 있기는 한데 카니발과 스완송을 7대3 정도로 섞고 기승전결 중에서 전과 결을 없애버리면 딱 이 정도 수준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야기가 어째 너무 술술 풀리길래 후반부에서는 드디어 반전인가! 하고 두근거리며 읽었더니 가장 나와서는 안될 타입의 결말이 나와버리고....이거야말로 진짜 없으니만 못한 전개의 극치. 개인적으로는 진짜 다 같이 박살나는 그런 전개를 기대했는데 으으으으음......
다만 중간중간 나오는 주인공의 독백씬에서 나오는 문장들은 꽤 마음에 드는게 많았습니다. 뭐 지나치게 중2병스러운 문장들은 좀 애매하긴 한데 전체적으론 대부분 만족스러웠던 문장들. 그래서 이야기 전개에 더 기대를 했었는데 말이죠......문장은 이미 마음에 들었으니 전개까지 마음에 들면 갓-작품이니까.
이래저래 상황을 봐도 속편이 나올 것 같지는 않은 작품이고 발매한지 시간도 꽤 됐으니 다른 신작이나 하나 더 내줬으면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데뷔작에서의 '가능성'은 적당히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싶기도 해서. 그나저나 이 표지는 아무리봐도 완벽한 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