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당시에도 썩 좋았던 기억은 없었고 이제 읽은지도 꽤 지나서 내용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긴 합니다만 이번 작품은 읽으면서 정말 같은 사람이 쓴게 맞는건가 싶을정도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클리셰로 떡칠을 해놓은 작품이면서도 주인공을 '서브 캐릭터'로 만들어서 이야기를 색다른 시점에서 볼 수 있다는게 가장 큰 특징. 클리셰를 네타로 내세운 작품이라고 해도 오리지널 요소를 넣으려고 무리하다가 고꾸라지는 경우도 좀 보긴 했었는데, 이 작품처럼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철판 깔고(?) 쓸 수 있는 클리셰는 모조리 다 때려박은 작품은 한바퀴 돌아서 오히려 더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고득점이었던건 라스트의 '큭큭 그놈은 우리 사천왕중에서도 최약체...' 드립. 이야기 자체가 1권 내에서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길래 이걸 어떻게 시리즈화 할 생각인가 했는데 이런식으로 나올줄은.....
그 이전에 이야기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노력하는 주인공부터가 재밌는 작품이라, 초반이 재밌으면 끝까지 쭉 다 재미있을 그런 작품.
캐릭터는 뭐 주인공의 존재감이 워낙 강렬한지라 히로인이고 나발이고 주인공 하나만 가지고 즐기다 끝날 정도. 그래도 한명만 꼽아보자면....읽은 사람만 아는 그 히로인. 메가데레 캐릭터를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얘는 신기하게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근데 애초에 히로인 자체보단 주인공 성격이랑 맞물려서 상황 자체가 전부 다 재밌게 돌아가서 좀 유리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근데 히로인이야 뭐 2권부터도 계속 늘어나니까 좀 더 지켜봐도 될거 같고.....
가가가 새 간판 시리즈(?) 작품들 중에서 토모자키군이 '청춘'을 담당하고 있다면 '개그'를 담당하고 있는건 이쪽. 이미 3권까지 간행 스케쥴이 다 나온 상태라 앞으로도 쭉 잘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가가 문고에 이렇게 기대를 걸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