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 우타의 새 시리즈인 오타히메 1권입니다. 작가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이자 제27회 후지미쇼보 판타지아 대상 은상 수상작품이었던 『내 러브코메 히로인은 팬티를 입지 않는다.』 이후 첫 시리즈. 빤쓰 시리즈 마지막 권인 3권이 작년 10월 발매고 오타히메 시리즈가 1월에 3권이 나올 예정이니 간행 페이스는 나름 빠른편. 카마치라던가 하는 괴물들이 은근히 많아서 티가 잘 안나긴 하지만 보통 6개월에 한권씩은 써야(출판까지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얘기를 줏어들은 적이 있긴 합니다. 실제로는 잘 모르겠지만.
소꿉친구와 재회하고 나서 보니 오타쿠 서클의 공주가 되어 있더라~ 하는 이야기. 주인공을 포함한 전 캐릭터가 오타쿠인 만큼 그쪽 네타가 주요 볼거리인데, 솔직히 이게 좀 과한 감도 없잖아 있습니다. 슈타게나 니코동이나 뭐 그런거야 둘째치고 라노베쪽이 좀 중심적으로 나오는데 대부분이 판타지아 문고쪽 작품들이라 이건 그냥 광고 아닌가? 싶을정도로 무더기로 쏟아지는게 문제라면 문제. 광고란 소리를 듣기 싫어서 다른 레이블 작품들을 섞어놓은 것처럼도 보이긴 하는데, 다른 레이블 작품들은 타이틀만 나온다는 점에서 이미 차별이죠 이거. 특히 사에카노랑 하이스쿨 DxD가 좀 자세히 나온 편이었는데 둘 다 읽어보진 않아서...
단점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뭐랄까, 장면 하나하나는 상당히 잘 만드는 편이라고는 생각하는데, 그 장면들을 연결하는 부분이 좀 많이 부실한 편. 당장 이번 1권만 해도 시리어스 파트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고 굳이 꼽자면 시험 대비 스터디라는 이름의 애니 마라톤 후 옛날 얘기를 하던 그 씬 하나뿐. 그렇다고 해서 캐릭터가 좋은가 하면 그것도 또 미묘한게, 당장 히로인 네명중 두명은 있으나마나한 병풍 캐릭터고, 츤데레 요원(?)인 츠구미는 캐릭터는 나쁘지 않은데 등장이 적었죠, 극초반과 후반을 제외하면 그냥 반친구A 수준. 메인 히로인인 유리히메는 캐릭터가 나쁘...다기보단 뭔가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두루뭉실한 캐릭터라....한마디로 딱 잘라서 말하자면 '착한' 캐릭터긴 한데 착한 캐릭터라고 해서 매력이 있는 캐릭터인건 아니니까 말이죠. 간간히 츳코미역으로 돌아설때는 나름 괜찮지만 츳코미역은 이미 츠구미 담당이라 포지션이 겹치고 여러모로 애매한 상황.
대신 위에도 말했듯이 장면 자체는 꽤 잘만드는 양반인데, 그 장면이 특히 '개그' 쪽 장면이면 효과가 더 잘 나타나는듯 합니다. 후반부에 오타쿠 사냥(?)하는 씬이나 각 챕터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단편이라던가가 꽤 재미있었던 부분. 그 외에도 히로인의 적극적인 어프로치를 철벽(이라고 하기엔 좀 물러터졌지만) 방어하는 씬이라던가 이상한 쪽(?)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제일 큰 볼거리. 적고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역시 주인공이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거.
2권 이후로는 삼각관계쪽으로 해서 러브코메디 전개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서 3권이 나올때쯤에 2권도 볼까~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사실 중반까지만 해도 2권 읽을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후반에서 작품에 대한 인상을 확 갈아엎은 케이스. 이게 정말 재미있어서 그런건지 내가 이 주인공에 동화되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