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ぼくたちが本当にシタかったこと 글 : 시로토 쿠로노 일러스트 : 카페캣 레이블 : 가가가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6년 12월 18일 기준) 평가 : 2.8 / 10
시로토 쿠로노의 신간, '우리들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2012년에 데뷔한 후로(그리고 폭망) 약 4년만의 신작. 전작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그렇고 시리즈 물은 아니고 단권으로 끝나는 이야기. AV 전문학교에 다니는 주인공과 동기들을 그린 작품인데, 전작도 에로쪽으로 전력을 쏟던 작품인걸 생각해보면 이런 이야기를 쓰는걸 좋아하는 건......가?
AV 전문학교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룬 대학생활 이야기...라고 적으면 좀 그럴듯해 보이지만, 정말 평가하기 애매한 작품입니다. 첫번째로 이야기의 기복이 전혀 없고 무슨 AV 업계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기분. 인간극장은 절묘한 타이밍에 끊기라도 하지 이건 챕터 끊는 타이밍도 미쳤나 싶을 정도로 뜬금없어서 결국 다큐멘터리로 비유했습니다. 아니 다큐멘터리랑 비교하기도 좀 미안하긴 한데..... 하다못해 동물 다큐멘터리는 동물이 귀여운 맛으로라도 보겠지만 이건 캐릭터 매력도 거의 없다시피한게 치명적. 그 이전에 '히로인'이 없다는게 거의 사기 수준. 표지에 있는 후타미치(인지 나나사키인지도 헷갈림)는 그냥 아는 과동기3 수준의 캐릭터고 그나마 히로인을 꼽아보자면 코노야나 쿠노에 둘중에 하나가 그나마 억지로라도 히로인 딱지를 붙여줄 수 있는 레벨. 근데 웃기게도 중간에 주인공이 파트너를 갈아타는 바람에 한명이 버려진다는게 개그.
시리어스 부분은 까놓고 말해서 없다고 봐야 할 정도지만, 그래도 억지로라도 꼽아보자면 현직 감독과 학생과의 갈등.....이 시리어스 내용이라고 우길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딴걸 시리어스라고 적기엔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레벨이라 문제지. 이걸 시리어스로 쓸거였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감독에 대한 열등감에 불타오르는 주인공이라도 만들어놨으면 또 모르겠는데 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마존 평점에 낚여서 구매한 작품이긴 했는데, 다 읽은 후에 전작 평가를 보니 제대로 낚였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전작에 달린 평들을 보면 하나같이 '알맹이가 없다' 라는 평들인데 이번 작품도 똑같거든요.이건 뭐 편집자 탓을 하기엔 택도 없을 정도로 알맹이가 없어서 내가 여태 뭘 읽었나 싶을 정도. 건질거라고는 초반부의 쓸데없이 상세한 AV 촬영현장 견학 부분이었는데 이쪽은 일반 라노베 레이블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쓸데하게 자세하게 적는 바람에 오히려 본편 분량이 부족할 지경. 이 양반은 차라리 에로라노베 판으로 넘어가는게 여러모로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니면 에로게쪽 와서 H씬 텍스트만 대타로 뛰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