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대화를 하며 문득 생각한다. 이 기묘한 관계에 이름을 붙인다면 어떻게 될까. 연인은 아니다. 친구와도 다르다. 지인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깊어져버렸다. 가까운 건 교사와 학생 정도겠지만, 선생이라는건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 스승과 제자? ……하, 더 안 어울리지.
그렇다면.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그대로 부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29와 JK.
타이틀 : 29とJK ~業務命令で女子高生と付き合うハメになった~ 글 : 유우지 유우지 일러스트 : Yan-Yam 레이블 : GA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6년 6월 30일 기준) 평가 : 8.9 / 10
유우지 유우지의 신간인 29와 JK입니다. 대표작이라고 하면 역시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시리즈. 이쪽이야 뭐 진작에 애니화도 된 인기 시리즈였으니 딱히 설명은 필요 없을듯. 제 경우엔 본다본다 해놓고 결국 못봤던 시리즈긴 합니다만.
이번 시리즈도 발매 일주일만에 중판 확정이라 앞으로 GA 문고 간판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뭐 GA 문고니까 별일 없으면 애니화까지도 가겠죠. 근데 GA쪽에도 딱히 시리즈라곤 안 적혀 있어서 어쩌면 이대로 끝일지도.....
(서브)타이틀이 내용을 다 말해주는 작품이긴 하지만 조금 더 설명을 하자면 '여고생에게 공략 당하는 샐러리맨의 이야기' 입니다. 주인공쪽은 온갖 플래그를 다 박살내고 히로인쪽에서는 계속 어택을 해대는 이야기.
근데 문제는 주인공이 사회인인 만큼 이야기가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회사일쪽으로 진행이 된다는 점. 타이틀과 줄거리가 저런 것치고는 이야기의 절정 부분까지 완벽하게 회사쪽 에피소드로만 채워져 있어서 어떻게 보면 타이틀 사기라고 봐도 될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걸 '1권'으로 본다면 뭐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 아니었나...싶기는 한데, 그래도 역시 마지막은 히로인과의 에피소드를 다뤄줬으면 하는 생각은 조금 들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역시 히로인. 최근에 읽은 라노베들 중에선 가장 수준이 높은 캐릭터들이었습니다. 히로인 하나하나가 각각 다른 작품에 등장했다면 당당히 간판 히로인을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캐릭터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들은 회사 후배였던 와타라세와 옛 여자친구(소꿉친구)의 사키. 그리고 이 둘중에서도 하나를 고르자면 사키. 한번 사귀었다 헤어진 관계라는게 의외로 정말 보기 드문 설정인데다가 추가로 소꿉친구 속성까지 갖고 있는 만능 캐릭터.
와타라세쪽은 솔직히 살~짝 아쉬운 캐릭터긴 했는데 술 주정하는 씬에서 제대로 빵 터져서.....이 와타라세와 메인 히로인인 카렌을 섞어놨으면 이야기 전개상으로도 완벽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랬다면 저 타이틀 자체가 성립이 안되니 이래저래 아쉬웠던 부분.
아쉬운 부분을 꼽아보자면 중간중간 좀 지나치지 않나 싶을정도로 자주 나오던 패러디나 추억팔이 떡밥으로 나오던 드립들. 패러디쪽은 늘 하는 소리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독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 너무 자주 쓰는건 좋지 않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추억팔이 떡밥쪽은 뭐 외국인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했고. 그나마 다마고치라던가는 아니까 다행이었습니다. 포켓몬은 해본적이 없어서 봐도 모르겠고.....
아무튼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읽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속편이 나오면 꼭 봐야지! 싶을 정도로. 역시 유명한 작품은 어떻게든 이름값은 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