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雨の日も神様と相撲を 글 : 시로다이라 쿄 일러스트 : 토리노 시노 레이블 : 코단샤 타이가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6년 2월 29일 기준) 평가 : 7.4 / 10
시로다이라 쿄의 신간인 '비가 오는 날에도 신과 스모를'입니다. 뭐 꽤 유명한 양반이라 설명은 별로 필요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일단 대표작으로는 '허구추리', '절원의 템페스트' 등.
이쪽 블로그에 자주 오는 분은 아시겠지만 유명한 작가인 만큼 전작들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허구추리는 언젠가 초반 몇장은 읽었던 것 같기도 한데 다른 작품에 밀려서 그냥 잊혀진듯. 뭐....죽기 전엔 읽지 않을까 싶긴 한데 말입니다.
이걸로 이제 타이가쪽 작품도 세번째....긴 한데 바빌론 외에는 딱히 이거다! 싶은걸 아직 못 찾고 있다는게 꽤 고민스러운 부분. 아직 3권째니 몇권 더 읽어보긴 해야겠지만서도.
이 작품이 소년소녀 청춘전기 시리즈 1탄이긴 한데, 이게 캐릭터를 공유하는 시리즈물이 될지 컨셉만 공유하는 시리즈가 될지는 다음 작품이 나와봐야 알듯.
작품 타이틀과 표지만 보면 줄거리의 반이 이해 될 정도로 친절한(?) 구성의 본 작품. 정말 그대로 스모를 즐기는 개구리 신들에게 스모를 코치해주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물론 단순히 이것만 있는게 아니라 이것저것(전기 요소나 미스테리 에피소드 등으로) 양념을 치긴 했습니다만.
이 작품 바로 전에 읽었던게 몬라부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글자가 꽤 빡빡하게 들어 차 있는 편이라 읽는데 좀 오래걸렸습니다. 문장이 딱히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굉장히 딱딱한 편이라....뭐 이 부분은 주인공 성격이 그런탓도 없잖아 있긴 한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걸렸던 부분이 중간부터 슬금슬금 머리를 들이미는 '미스테리 전개'가 과연 이 작품에 필요한 요소였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작품 자체가 스모와 개구리 신을 중심으로 한 마을의 신앙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 부분과 거의 연결점이 없는 살인 사건을 꼭 넣어야 했을까 하는거죠. 읽으면서도 뭔가 이어지는게 있으니까 이런 에피소드가 있는 거겠지 하고 읽고 있었는데 결국 아예 통째로 도려내도 될 수준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추리 내용이 재미있었는가 하면 그게 또 미묘하게도 추리 매니아들이 그냥 술안주 삼아 떠들만한 수준의 내용이라.....
차라리 이 미스테리 부분을 마나츠와 후미키의 일상 에피소드로 채워버리는게 오히려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했어야죠. 마나츠도 유일한 히로인 포지션인데도 불구하고 매번 스모하는 개구리들한테 밀려서 빛을 제대로 못봤으니....이야기 전체로 보면 결국 핵심은 마나츠인데 마나츠가 별로 빛을 못봐서 이도저도 아니게 돼 버린게 가장 씁쓸한 부분. 만약 속편이 나온다고 하면 마나츠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를 써줬으면 좋겠는데 과연.....
후반부의 쁘띠 반전은 뭐 나름대로 훈훈해서 괜찮다 싶긴 했는데 아무래도 역시 이 부분도 마나츠 관련 에피소드가 조금 더 많이 있었으면 잘 살아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비슷한 컨셉으로 모토키의 데뷔작이었던 이 작품도 있었는데 이쪽이 딱 적당하게 잘 되어있는 편이었거든요. 분량도 3권으로 잘 끊었고.
아무튼 결국 만족스럽게 읽지는 못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부분보다는 '왜 이게 이렇게 돼 있어?' 하는 아쉬운 부분이 훨씬 더 눈에 많이 들어와서 좀 안타까운 작품. 뭐 이후에 신간이 나온다면 한 두권 정도는 더 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