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토히라 료의 새 시리즈, 용사육성 시리즈 1권입니다. 처음 새 시리즈가 나온단 소리를 들었을 때는 린 시리즈는 어쩌고 또 새로 시작하나 했는데, 그쪽은 어느샌가 5권으로 완결. 갑작스럽긴 해도 나름 깔끔하게 매듭을 짓긴 한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애매한 시리즈였던지라 2권 이후로는 안 보고 있어서 모르겠지만.
부제목은 누가봐도 단마치의 패러디. 작중에도 단마치 패러디가 살짝 나오긴 하는데, 이 작품이 나올때가 이상할 정도로 헤스티아가 붐이었던 때라 괜히 한번 슬쩍 넣어본 걸지도. 물론 그 후로 귀신같이 인기가 사라질거라곤 예상 못했겠지만.
전작이었던 용사 린에 비하면 발전된 부분이 꽤 많이 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웃기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꽤 좋아졌는데, 지나칠 정도로 보케 츳코미만 계속 남발하던 전작보단 캐릭터들의 행동이나 상황으로 웃기는 패턴이 좀 많아진 편. 그래도 여전히 보케 츳코미가 미끄러지는 경우가 좀 많이 보이긴 하는데 이 정도는 뭐 허용 가능한 수준. 앞으로 더 나아질거라고 믿고...
전작이 개그와 러브코메디 비율이 8:2 정도로 좀 쏠려있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꽤 적당히 나누어졌습니다. 대충 한 6:4 정도까진 오지 않았나 싶은데, 이쪽도 조금 아쉬운게 이왕 러브코메디고 1권이고 하니까 되도록이면 러브코메 지분을 골고루 가져가면 좋았을텐데, 너무 미아쪽으로만 쏠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미아 캐릭터 자체는 꽤 좋았는데 말이죠. 메인 히로인 셋뿐만 아니라 개소리 하는 요정 벨이나 개떡 같은 여신이나 서브 캐릭터들도 나름 잘 만들어진 편.
후반부의 시리어스는 이 작품의 스타일상 이 정도면 충분하긴 한데, 좀 갑작스러운 감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 간간히 떡밥이라도 좀 넣어줬으면 좋았을텐데 마을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던전으로 가서 뚝딱 해치워 버리니...
이왕 미아의 비중이 커졌으니 아예 과거 에피소드까지 다뤘어도 괜찮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어차피 다 예상 가능한 범위의 이야긴데 굳이 질질 끌 필요까진 없지 않을까. 적당히 미아만 혼자 깨닫고 끙끙 앓는 노선으로 밀고 가면 될텐데 말이죠.
앞에도 적었지만 '이걸 계속 읽어야 하나...' 싶었던 전작에 비해 확실히 속편이 읽고 싶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히 러브코메디로서도 괜찮지만 주인공이 밤마다 던전 밑작업 하면서 요정이랑 둘이 작당하는걸 보는게 더 재밌는 작품이라....
바로 2권을 읽고 싶기도 한데 일단 쟁여놓은 책들 먼저 어느정도 소화를 시키고 보던가 해야할듯. 근데 이러면 꼭 한참 밀려서 안보게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