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SとSの不埒な同盟 1 글 : 노무라 미즈키 일러스트 : 후유노 하루아키 레이블 : 대쉬엑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6년 1월 13일 기준) 평가 : 9.3 / 10
노무라 미즈키의 S와 S의 발칙한 동맹 1권입니다. 작가 후기에도 적혀 있듯이 원래는 패미통 문고의 앤솔로지에 실려있던 단편에 살을 붙인 작품. 노무라는 원래 패미통에서 주로 작품을 내왔던 작가인만큼 패미통에서 냈던 작품을 슈에이 쪽에서 살을 붙여 낸다는건 꽤 특이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패미통 쪽에서도 이왕이면 자기네들이 내려고 할텐데 드레스 시리즈로 충분하다고 여긴건지 의외로 쉽게 허가를 내 준 모양.
개인적으로는 저 표지 덕분에 굉장히 진지한 연애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읽기 시작한지 5분만에 그 환상이 박살이 났습니다. 아주 훌륭한 표지 사기. 뭐 지금 보면 표지 말고 저 타이틀에서 눈치를 챘어야 했었는데 말이죠....하기야 애초에 내 멋대로 착각한게 문제긴 하지만. 저거랑은 별개로 지금까지 노무라 미즈키의 글을 단 한줄도 읽어본 적이 없었던지라 어렴풋이 짐작만 하고 있었거든요. 뭔가 시리어스 한 작품만 쓰는 작가가 아닌가 하고. 그래서 드레스 시리즈를 처음봤을때 좀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아무튼 이 작품을 읽고나니 드레스 시리즈 같은 것도 뭐 충분히 쓸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원래 생각했던 그런 시리어스한 작품도 충분히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서로 비슷한 취향의 두사람이 각자의 연애를 서포트하는 이야기는 뭐 토라토라도 있고 은근히 많은 소재긴 한데, 이쪽은 애초에 서로가 '너는 싫음' 이라고 선을 긋고 시작하는데다가 각자 상대방의 사냥연애를 제대로 서포트한다는게 특징이라면 특징. 그리고 주인공이 의외로 둔감에 인간 자석이라는 것도
시리어스한 부분보다 개그쪽으로 좀 더 무게가 쏠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기억에 남는 가장 웃겼던 부분은 고백씬 이후의 미소노가 등장하는 모든 씬들. 그 오마케로 딸려오던 미소노 시점의 일기도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그냥 고백씬 이후로는 개그 파트를 혼자 다 휩쓸고 다니는 캐릭터가 되어버리는 듯. 본편을 웃으면서 본 사람은 반드시 웃을 수 밖에 없는 내용이라 볼 수 있다면 무조건 보시는걸 추천. 문고본에도 포함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애초에 둘 다 S 캐릭터다 보니까 매번 M 속성의 애들만 골라서 사냥을 하러 다니는데 그때마다 둘이 같이 사기를 치고 다니는게 상당히 볼만 했습니다. 후반의 비치발리볼 이전까지는 다 이런내용이라 내용 대부분을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구성.
대부분이 웃을 수 있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독자가 읽는 동안에 아~ 이거 이렇게 될거 같은데 하는 부분을 그대로 보여주는 친절설계(?)라는 것도 특징. 그리고 그 굉장히 뻔한 내용을 뻔한 부분에서 딱 끊어놓아서 뭔가 주말드라마(토/일 중에서 일요일 방송분의 마지막)을 보는듯한 마무리였습니다. 분명히 내가 아는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걸 알고는 있는데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막 미칠거 같은 그런 기분이 들게 해주는 마무리랄까.
솔직히 이번에 킨들에서 세일을 하는게 아니었으면 노무라 미즈키와 한참동안 인연이 없을 수도 있었는데(타이가쪽 신간은 읽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이렇게 읽게 된게 상당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걸 작년에 안 읽고 이제와서 읽은게 후회 될 수준. 원래는 1권만 보고 다른 작품을 하나 끼워 본 후에 2권을 읽을까 했었는데 마무리를 그렇게 해놓은지라 그냥 계속 봐야할 판. 어차피 2권 완결인 모양이니 후딱 보고 정리를 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