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後宮楽園球場 ハレムリーグ・ベースボール 글 : 이시카와 히로시 일러스트 : wingheart 레이블 : 슈에이샤 슈퍼대쉬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5년 12월 25일 기준) 평가 : 6.8 / 10
이시카와 히로시의 후궁낙원구장 1권입니다. 본 시리즈로 2016년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 32위에 랭크. 적고나서 보니 꽤 미묘한 위치네요. 뭐 애초에 이 랭킹 자체가 저한텐 상당히 미묘한 랭킹이긴 한데 말입니다. 상위권이고 하위권이고 모조리 다....
이시카와 히로시의 작품은 현재 네루리 시리즈와 카와타리 식, 뱀파이어 섬머 타임까지 정식 발매가 되어 있는 상태. 근데 왜 이건 들여오지 않는건지 좀 의문이네요. 뭐 앞의 세 시리즈는 같은 패미통이니까 묶어서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는데....오히려 저 세 시리즈를 왜 들여왔는지가 의문
여장 주인공x후궁x야구라는 해괴한 조합인데도 의외로 꽤 시리어스한 작품입니다. 특히 후궁쪽 설정이 꽤 깊게 잘 짜여져 있는편...이라고 해야하나 그냥 옛 일본의 오오쿠를 때려 박았다고 해야되나 뭐 그런 설정. 껍데기는 오스만 제국의 하렘, 알맹이는 오오쿠 같은 분위기. 하렘 내부에도 계층이 있고 내부의 빠따질 야구 리그를 통해 신분상승을 노린다는 내용. 이 부분은 현실의 마이너리그하고 조금 비슷하긴 했습니다. 해외야구는 잘 안봐서 모르겠지만서도.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읽은 작품들 중에선 두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잘 읽히지 않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세계관 설정이나 캐릭터 설정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어려운 한자를 남발하는 데다가 그 한자에 아테지도 요상하게 달아놓는 탓에 등장인물 이름 외우기도 상당히 빡센 편. 자기도 어려운건 아는지 후리가나는 꼬박꼬박 다 달아준게 그나마 다행.
솔직히 지금도 자신있게 구분 할 수 있는건 주인공인 카유쿠와 미샤, 마니하이 정도. 나머진 등장할때마다 OHP 열고 들어가서 캐릭터 소개란을 보고 넘어가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장면을 묘사하는 문장이 묘하게 저질스러운 부분이 좀 많아서 이 부분은 호불호가 조금 갈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양의 방광처럼 볼을 부풀렸다' 이런 이상한(...) 묘사나, 하렘이다보니 가슴에 대한 묘사가 이상할 정도로 힘이 들어가 있다던가 하는 등. 근데 이렇게 기껏 에로에로하게 묘사를 해도 몇 페이지 넘기면 판정으로 시비 붙어서 서로 주먹질 하고 그래서 좋았던 기분(?)도 싹 다 날아갈 정도. 야구 소설(?)이 1권부터 벤치 클리어링에 부정 투구에 부정 타격(?)까지 나오는 걸 보면 상당히 특이한 작품인건 확실합니다.
이래저래 수레바퀴가 여기저기서 다 어긋나있는 그런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각 장면만 보면 나쁜 정도는 아니거든요. 특히 야구 경기중인 에피소드나 하렘 밖의 상황을 다른 시점에서 풀어주는 부분 등이 그렇죠.
그 중에서도 1챕터는 읽는게 거의 고통스러울 정도로 세계관 설정을 마구 들이미는데, 이걸 꼭 1권 시작부터 이렇게 꾸역꾸역 머리에 주입시켜야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작품내 시간으로 하루를 꼬박 써가면서. 작품 전체로 보면 20프로 정도가 세계관 설명으로만 가득 차 있는 셈. 난 이제 그만 빠따 하는 이야기가 보고 싶은데 계속 묶어놓고 역사 공부를 당하는 기분. 물론 1챕터에서 나온 설정이 끝인 것도 아닙니다. 이후로도 중간중간에 또 나오죠.
읽기 전에 기대했던 내용은 딱 특전으로 딸려온 미니소설 수준의 내용이었는데 본편은 여러모로 참 피곤한 작품이었습니다. 본편이 딱 이 수준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복선도 나름 꽤 많이 뿌려둔 덕분에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는 했는데, 2권은 솔직히 읽기가 좀 망설여지는게 사실. 1권보단 덜 피곤할거라는걸 알고는 있는데 1권을 읽으면서 너무 지쳐버려서...후와리가 지금껏 해온 헛소리가 전부 사실이다 하는식의 전개가 나오면 당장 볼텐데 말입니다. 이 부분은 은근히 기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