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라노베] SatanDay Night 감상

「뭐랄까. 세계정복이면 꼭, 크론이나 내가 나쁜놈 같잖아.
협력한다고 해도 그건 재미가 없어」

「그럼 뭐가 재밌는 거야. 세이는」

「정의의 사자, 가 좋겠네」

「응, 그게 좋아. 그렇게 하자 크론.
나와 함께 네가 싫어하는 세계를 조금 더 좋게 바꿔가는거야. 방법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아」

「크론이 영웅이 된다면 분명 세상도, 네가 말하는 다정한 세상이 되어 줄거야.
사랑이 별을 구하는거다」

타이틀 : SatanDay Night

글 : 라키루치

일러스트 : 시로우

레이블 : E★ / KCG 문고(문고본)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5년 10월 3일 기준)

평가 : 7.4 / 10

이미지는 문고판, 감상글은 웹 소설판 기준입니다.

라키루치의 데뷔작(?)인 사탄데이 나이트입니다. 이제는 절심해의 솔라리스쪽이 너무 유명해져서 이쪽은 완전히 묻혀버렸습니다만 뭐 아무튼 첫번째 문고화 작품은 이쪽입니다. 원래는 E★에서 웹 연재하던 작품을 문고화 한 것. 웹판은 용어 사전을 제외하고 총 6편이고 문고본으로 나온 것은 1편에 해당되는 본 작품 뿐입니다. 문고본 쪽은 읽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문고화 하면서 여기저기 지나치게 뜯어고쳤다는 평이 대부분.

아무래도 솔라리스쪽이 상당한 임팩트를 가진 작품이다 보니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 그 꿈도 희망도 없는 작품과는 정 반대로 이쪽은 나름 평화스러운 판타지 작품입니다. 복수(?)를 위해 주인공이 이세계의 마왕을 소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솔라리스 1권의 전반부에 물을 한 반쯤 섞으면 비슷한 맛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화로운 전반부와 지독한 후반부가 깔끔하게 갈라지는 솔라리스에 비하면 일상에서 시리어스로 넘어가는 부분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편. 대신 정말 의외로 시리어스 분량이 좀 많이 들어간 편이라 일상 묘사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딱 경비단 남매까지만 넣었으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뭐 지금 이대로도 괜찮긴 한데 아무래도 등장 캐릭터수에 비해 일상씬이 너무 적어서.....

반대로 오히려 사람도 잘 안오는 숲속에만 쳐박혀 살텐데 뭔 이야기를 더 넣나 싶기도 합니다만. 그리고 그런 탓에 1권 바로 뒤에 단편집이 오는 걸지도.

등장 캐릭터들 중에선 역시 경비단 남매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히려 메인 히로인인 세이가 크게 활약하는 부분이 없어서 좀 아쉬운 편. 아니 애초에 저 둘에 비해 이쪽 파티원 전부가 개성이 떨어지는게 문제일듯. 전부 다 착해 빠져갖고

그럭저럭 재밌게 읽은 작품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에 아주 만족스러운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E★ 시스템 자체가 읽기 상당히 불편한지라 읽는데도 오래걸리고.....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언젠가는 다 읽겠지만 이 거지같은 시스템 탓에 한참 걸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