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되도록이면 체험판 감상은 되도록 줄이고 제품판을 클리어 하게 되면 그쪽에 하고 싶은 얘기를 다 적으려 하는 편이긴 한데,
올해는 이쪽 카테고리를 정말 너무 방치해둔지라 일단 써봅니다.
뭐 제품판 나오면 또 쓸 얘기가 많이 나올테니까요.
니이지마의 신작인 코이카케 체험판입니다. 제 경우는 이미 이쪽 바닥에 '기대하는' 라이터나 브랜드 등은 이미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 올해는 심심할때나 가끔씩 체험판 나오는걸 해보고 견적(?)을 내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라노베쪽에 시간을 쏟고 있죠.
니이지마도 좋아하는 라이터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니이지마가 단독으로 기획/시나리오를 맡아 작업했을 경우고(이건 다른 라이터도 대부분 그렇지만) 니이지마 외에 다른 라이터들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는 잘 안하는 편입니다.
전작이었던 마죠코이의 경우도 아직 엔딩을 하나도 못 보고 있는 상태구요. 그리고 마죠코이 발매 전에 하던 나츠유메 나기사도 중도 포기.
이번 작품도 사실 체험판 공개 전까지는 OHP도 들어가지 않았던지라 이 작품에 대해 거의 아는게 없는 상태로 플레이를 했는데, 의외로 취향에 꽤 잘 맞아들어간 부분이 몇가지 있었던지라 일단은 끝까지 플레이를 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꽤 많이 있었다는 점인데, 이게 가장 잘 드러나느게 세나 개별 시나리오죠. 아니 애초에 주인공이 소설가면서 원고를 컴퓨터 없이 전부 손으로만 쓴다던가 히로인들과 편지를 주고 받는 부분도 충분히 아날로그긴 합니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세나 시나리오에서 전화벨 한번만 울리게 하고 끊는 그 씬이 최고였습니다. 옛날에 삐삐도 없이 집전화만 쓰던 시절이 생각나서....그 시절엔 친구랑 미리 시간을 정해놓고 전화를 걸곤 했는데 음. 그리고 캐릭터들이 쇼와를 모른다는게 가장 쇼크
게임 내에서도 사실 핸드폰을 사용하는 장면 자체가 거의 없는 편인데, 저 부분은 과거 얘기고 하다 보니까 추억을 상당히 많이 자극하는 그런 씬이었습니다. 애초에 어린애들끼리 밤에 '모험'을 하러 부모 몰래 집을 빠져 나간다는 그 상황 자체가 이미 추억을 자극하긴 하지만요. 특히 자전거 타고 좀 멀리 나간다는게.
유이 시나리오에서는 핸드폰을 사용하긴 하지만 이쪽도 일단은 스마트폰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문자만 주고 받는 부분이 이건 또 이거대로 나름 맛(?)이 있어서 괜찮은 편. 대신 이쪽은 연애가 메인이 아닌지라 이야기 자체가 좀 미묘하긴 합니다.
캐릭터쪽으로는 사실 마음에 드는 히로인이 하나도 없습니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라면 여동생인 나코가 제일 마음에 드는 편인데, 얘는 히로인으로서 좋다기보단 '놀려먹기 딱 좋은 여동생'으로서 상당히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래도 굳이 고르자면 유이가 첫등장이 나름 임팩트 있어서 재미는 있었는데 의외로 금방 질리고...
세나쪽을 어떻게 좀만 더 다듬으면 좋긴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은근히 등신인건 좀 맘에 드는데
린카쪽은.....어디서부터 잘 못 된건지 모르겠네요 얜.
이제 슬슬 정리를 해보자면 아마 지금까지의 니이지마 작품들 중에 가장 진지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가푸라 시절처럼 개드립도 거의 없어서 그쪽을 기대하고 플레이 하게 되면 꽤 심심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작품이긴 한데, 바꿔 말하면 그만큼 분위기 만들기에 집중한 작품이라 그쪽을 노리고 플레이 한다면 꽤 만족할만한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그렇게 만들어놓은 분위기 탓에 유이나 린카쪽 시나리오가 더 어색하게 느껴지는 단점도 있지만, 이건 제품판에서 어떻게 될지 살짝 궁금하긴 한 부분. 아마 십중팔구 망할 것 같긴 한데 말입니다.
올해는 뭐 에로게쪽으로는 이미 포기하고 시작했던 한 해라 이 정도라도 건진게 그나마 감지덕지. 제품판에서 어떻게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체험판의 세나 과거편만 가지고도 이미 반쯤은 만족한 상태라, 아주 크게 갈아 엎지 않는한은 재밌게 플레이 하지 않을까 하고 기대는 해봅니다. 물론 유이나 린카쪽은 반 포기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