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나사키 이즈미의 신간입니다. 신간이라기보단 실제로 출판된게 이거밖에 없는 양반이라...뭐 전자서적도 포함하면 이래저래 몇가지 더 나오긴 합니다만.
아무튼 학연 퍼블리싱 내의 웹 소설 사이트인 혼츄!에서 진행했던 '제1회 책으로 만들고 싶은 대상' 수상작이 본 작품. 근데 이거 1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어쨌든 책으로 나오긴 했는데 문고본도 아니고 단행본인 탓에 가격이 좀 많이 세죠. 아마존 기준으로 1200엔인데 충격적인건 100페이지가 간신히 넘어가는 분량이라는 점. 그나마 킨들판은 648엔이라는 은근히 양심적인 가격이긴 한데, 이것도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드럽게 비싸게 느껴졌습니다.킨들판 기준으로는 1506 라인이네요. 라노베 한권이 보통 2600~2800 라인 쯤 되던데.
개인적으로는 '연애' 라는 카테고리 안에서는 MW문고의 샴푸가 제 안에선 상위 랭크에 자리하고 있는 탓에, 아무래도 그쪽이랑 비교하게 되는데....솔직히 이건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연애 소설인 것 치고 왜 히로인에게 반하고 그렇게 목을 매는지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첫 만남부터 쭉 그리고 있는데도 말이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히로인하고 한게 영화 보고 밥먹고 보트 타러 갔다가 뜀박질한거 밖에는 없는듯.분량이 적어서 다 넣지 못했다...라고 변명은 할 수 있겠지만 분량이 적어서 그런거였다면 애초에 다중인격 설정을 아예 날려버리는게 더 깔끔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 설정을 빼면 뭐 이 작품만의 특이한 점은 사라지겠지만 최소한 '연애 소설'로서 즐길부분은 더 늘어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중인격을 썩 잘 묘사한것도 아니다보니까...
단순하게 이 모든 설정을 받아들인다고 쳐도 미카의 남자친구가 히로미에게 아무 접근도 없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저쪽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자기 여자친구한테 찝적거리는 스토커놈인데 이걸 알면서도 그냥 놔둔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되거든요. 멱살 잡고 후두려 패지는 않아도 만나서 이야기하는 씬이 최소한 한 장면은 있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돈이 겁나게! 아까워져서 살짝 까긴 했는데 음.....뭐 딱히 실드칠 건덕지도 없고 그냥 이렇게 묻어버려야 할 듯. 읽는 동안에도, 읽은 후에도 뭔가 여기가 아쉽다! 하는 마음보다는 최소한 이런건 있겠지....했다가 역시 없잖아! 했던 작품이라 한숨만 나옵니다. 그렇다고 환불해줄것도 아니고 별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