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자키 노보루의 이세계 3권입니다. 2권을 읽은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은근히 많이 지났네요. 그래도 아직 분량 다 따라잡으려면 좀 남았습니다만.
이번 3권의 메인은 셰리스. 그리고 새로 등장한 다릴. 시리어스쪽으로는 셰리스가, 전체적으로는 다릴에 관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근데 그런것치고는 다릴이 자주 등장하지는 않는다는게 또 애매한 점. 2권도 그렇고 이번 3권도 그렇고 어째 다 읽고 나면 제일 기억에 남는건 항상 이르자라는게 미스테리. 그만큼 재밌는 캐릭터란 소리기도 하지만 취급이 좀 아쉬워서 언젠간 이르자를 메인으로 한 에피소드도 하나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솔직히 제일 마음에 드는게 이르자거든요. 다릴도 좋긴 하지만. 근데 다릴은 이거 아무리 봐도 노빤ㅆ....
기존의 RPG스러운(?) 작품에서 살짝 벗어나 이번엔 경영 시뮬레이션(!)풍으로 진행이 되는데 경영 시뮬레이션이라고 해서 온천 휴양지를 그렇게 뚝딱 만들어 내는건 좀 아니지 않나...싶은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근데 이제와서 그런거 따져봐야 별 소용도 없으니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기기로 했습니다.
슬슬 세계의 흑막(?)이 등장하기 시작한탓에 시리어스 면으로도 좀 재밌어지긴 했는데, 작품 스타일이 스타일인지라 이쪽 면으로는 꽤 천천히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험가 파티 이야기라곤 해도 사실상 거의 일상 위주로 흘러가는 작품이다보니까 저런 부분을 몰아서 해치워 버리면 작품이 끝장나거든요. 근데 반면에 이걸 어떻게 수습할지도 궁금해지긴 했습니다. 내 생각대로라면 드럽게 우울한 이야기가 돼야 하는데
저번에도 언젠가 적은거 같은데 정말 딱 평범하게 재밌는 시리즈라 앞으로도 나오는 족족 다 읽기는 할 생각입니다만 아직 많이 밀리진 않아서 이미 쟁여둔 책들을 소화시키면서 중간중간 끼워서 읽을까 합니다. 뭔가 딱딱한 작품들 사이에 이런거 하나씩 넣어서 읽으면 그게 그렇게 재밌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