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さびしがりやのロリフェラトゥ 글 : 사가라 소우 일러스트 : 쿠로보시 코하쿠 레이블 : 가가가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5년 5월 2일 기준) 평가 : 6.3 / 10
사가라 소우의 신간인 로리페라투입니다. 바로 전 감상글에서 가가가 문고는 한동안 안 볼 것처럼 써놨는데 결국 또 가가가 문고였습니다. 하 참 팔자란.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타이틀은 로리(론리)+노스페라투스. 다 읽고나서 생각해보면 이 타이틀도 뭔가 살짝 어긋난 느낌도 없잖아 있긴 합니다만.
작가인 사가라 소우의 대표작이라 하면 역시 변태왕자 시리즈. 이미 애니화도 돼서 방영이 끝난 작품이고 국내에 정식발매도 됐고 한 작품이니 잘 아실듯합니다. 저는 몇년전인가에 1권 조금 보다가 집어 던져서 지금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뭐 아무튼.
일러스트의 쿠로보시의 대표작이라하면 당연히 키노의 여행.....인데 제 경우엔 세계정복의 캐릭터 원안으로 더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키노를 본 적이 없거든요.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주인공이 없다는 부분. 굳이 주인공을 하나 정하라면 프롤로그/에필로그를 담당하는 후부키가 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되는 분량이 가장 적은 요상한 작품이 되어버려서....
작가 후기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누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같은 이야기가 다르게 해석되는' 그런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간단한 예로는 누군가가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다른 사람 눈에는 그대로 받아들여질수가 있고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자기들만의 이유가 있는 행동일수도 있다. 뭐 그런 이야기.
대신 어디까지나 저런 관점의 차이를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살리는가 하는 실험적인(?) 작품이라 솔직히 좋은 작품인가? 하는 질문에는 좋은 대답을 하기가 좀 어렵죠. 너무 저 부분에만 신경을 쓴 탓에 시리어스 부분이 개박살정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잡스럽습니다.애초에 흡혈귀에 우주로봇(!)을 섞어버린 시점에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는데 이건 심각한 레벨. 대충 봐도 수습이 안돼서 다 때려 부수고 살리고 어물쩡 마무리 지은 느낌이거든요.중간에 잠깐 지나갔던 평행우주 얘기는 뭐하러 넣은걸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겨우 300페이지 분량인 라노베에서 이런식으로 챕터를 나눠버리면 각각의 이야기의 깊이가 굉장히 얕아지죠. 이런 식의 시도가 하고 싶었고 이야기도 괜찮게 만들고 싶었다고 하면 시점을 두 명이나 세 명 정도로 줄여버리는게 더 나았을 겁니다. 쇼아라/유이/후부키 이렇게 나눴으면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사실 유이도 빼버려도 될듯. 그냥 쇼아라/후부키 둘만 남겨두고.
단순히 캐릭터만 놓고 보면 뭐 후부키 이외의 캐릭터들은 다 재미있는 편이었습니다. 유이는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히로인 포지션이라 참 좋았는데 취급이 영 좋질 못해서. 특히 가장 재밌게 읽었던선 쇼아라 챕터. 멍멍이와의 사투씬은 정말 최고였는데 음. 토키와쪽은 앞에도 얘기했지만 없어도 충분했을 것 같긴합니다. 단순히 작가가 자신을 겹친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서 넣은것 같거든요 이건.
읽는 동안에는 그래도 쇼아라 덕분에 간간히 웃으면서 보긴 했는데 막판에 점수를 다 깎아먹었습니다. 이런 작품은 그냥 평범하게 코메디 노선으로만 쭉 달리는게 역시 정답인듯. 2권이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나온다고 하면 여기서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쫌 애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