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죠 하루카의 리액트입니다. 리라이트로 시작되는 리~시리즈 3번째 작품이며 리라이트와 리비젼의 후속편에 해당되는 작품.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첫번째 작품인 리라이트의 '해답편'에 해당되는 작품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해답편 1부 정도. 아직 최대의 떡밥이 남아있고 이건 마지막 작품인 리라이브에서 나올 예정이라.
앞의 두 작품과 당연히 이어지는데 사실 리액트만 두고 보자면 약 8:2 정도로 리라이트와 더 깊이 이어져 있는 작품입니다. 후에 나올 리라이브가 리비젼과 더 깊이 이어지는 구조가 아닐까...싶기는 한데 뭐 나와봐야 알테고.
리라이트가 타임 리프를 주된 요소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나간데에 비해 리액트는 타임 리프에 타임 패러독스, 나비 효과 등을 잔뜩 섞어놓은 작품이라 이야기가 굉장히 어지럽게 진행되어 갑니다. 거기에 추가로 한자 놀음도 좀 있는데다가 그 한자 놀음을 사람 이름에다가 써먹은 탓에 은근히 헷갈리거든요 이게.
그리고 사실 나비 효과쪽은 리액트보다 리비젼이 훨씬 더 많이 써먹긴 했죠. 감상글 쓸 땐 안 적었지만서도. 애초에 리비젼쪽은 그걸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작품이니까.
리액트가 다른 것보다 가장 특이했던 부분은 전작이었던 '리라이트'에 대한 취급. 이런 걸 보면 소설이 아니라 어드벤쳐 게임으로 나왔어도 충분히 통하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아니 오히려 게임으로 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인기가 높았을지도. 타임 리프가 주된 내용이면서도 정작 타임 리프를 하는 장면이 의외로 적은 것도 특이한 부분이긴 합니다. 주인공이 타임 리프를 하는게 아니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긴 한데.
해답편 특유의(?) 이야기 조각이 끼워 맞춰지는 그 감각은 정말 훌륭. 이 사실을 이 타이밍에 밝히면 재밌겠다! 하는걸 확실히 알고 있는듯 합니다. 리라이트때는 막판에 싸늘~하게 끝나는 작품이다 보니까 이런 부분을 별로 못 느꼈거든요. 리비젼은 재밌긴 했는데 뭔가 파워가 부족한 작품이고.
뭐랄까, 작품 내에서 누구누구가 범인이다라고 확실하게 밝히지 않고 은근슬쩍 빙~ 둘러서 슬쩍 깔아놓는데 읽다보면 아 그게 그거구나 하면서 소름듣는 스타일. 라노베처럼 친절하게 강조점 찍어주는 부분도 별로 없죠.
개인적으로 최고의 장면은 '리액트'에서 보여준 '리라이트'의 미유키와 토모에의 씬. 이 부분은 진짜 소름이 아주....
최근에 읽은 시리즈물 중에서는 노자키 마도의 암리타 시리즈 이후로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노자키의 2와 비교하기엔 아직 좀 애매하고 결국 2보다 높은 점수는 못 주겠지만 훌륭한 작품인건 확실. 다만 이 시리즈의 전제조건 자체가 좀 애매한지라 호불호가 갈리긴 할듯합니다. 이건 뭐 천재가 천재라는걸 받아 들이고 시작해야 하는 노자키 시리즈와도 비슷하긴 할지도. 사실 그쪽은 천재가 아니라 괴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