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하지만 좋아. 그런 거짓말쟁이를 나는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진실』로 만들어줄게. 당신의 거짓말을 없었던 일로 해주겠어. 그래, 말 그대로 『없었던』 일로…….
타이틀 : リライト(리라이트)
글 : 호죠 하루카
일러스트 : usi
레이블 : 하야카와 문고 JA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4년 8월 18일 기준)
평가 : 8.8 / 10
호죠 하루카의 리라이트입니다. 간행순서로는 세번째 작품(단행본이 2012년, 문고본이 2013년 발매)이며 하야카와 내에서는 첫번째 작품입니다. 그리고 리라이트-리비젼-리액트로 이어지는 3부작중 첫번째 작품. 타이틀의 리라이트는 물론 rewrite. 동명의 모 게임이 생각나는건 별 수 없는듯. 발매도 저쪽이 더 빠르니....
덤으로 처녀작은 카도카와 호러 문고로 발매됐던 바이로케이션. 이쪽은 영화화도 된 작품인데, 영화쪽은 의외로 국내에도 알려지긴 한 모양.
제가 하야카와 문고 작품을 읽어본게 이걸로 딱 세권짼데 그 중에서도 글이 가장 읽기 쉬운 작품이었습니다. 하야카와 문고에서 나오긴 했지만 글만 놓고 보면 MW문고쪽 작품이라고 해도 이상할게 전혀 없을정도로 비슷한 수준의 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전에 읽었던 소녀정국 같은 경우는 정말 피곤하게 읽었었거든요. know도 노자키가 MW문고쪽에서 낸 작품들에 비하면 훨씬 딱딱한 편이었고. 아, 읽다 말고 방치해둔 하야카와 작품중에는 하세 사토시의 My Humanity, 엔죠 토우의 Self-Reference ENGINE도 있는데 이쪽도 좀 딱딱한편이죠. 뭐 아무튼 라노베를 주로 읽는 분이라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SF용 소재를 가지고 으스스한 느낌이 들게 만든 미스테리 소설' 정도가 되려나요. 아니 엄밀히 말하면 미스테리가 아니라 SF쪽이긴 한데(핵심 내용이 타임리프니까) 막상 읽다보면 오싹한 느낌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보니 사실상 호러 요소가 가장 강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스테리쪽은 솔직히 범인 자체는 굉장히 일찍 밝혀지는 편이거든요. 뭐 누가 범인이지? 할 것도 없이 아 얘가 범인이네. 하고 금새 알아챌 수 있는 수준. 정확히 말하자면 범인을 알고 시작해서 어떻게 사건을 만들어 냈는가를 밝히는쪽의 미스테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 호러 요소가 가장 잘 나타나 있는 부분은 예정된 과거와 다른 과거가 하나둘씩 생겨나다가 앨범에서 절정을 찍고 그대로 결말인 리라이트까지 이어지는데, 덕분에 그 부분부터는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페이지가 줄어가는게 아까울 정도. 그리고 덤으로 '1992년의 캐릭터를 바꿔치기하는 서술트릭'도 꽤 재밌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애초에 '서술트릭'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캐릭터를 다르게 쓴' 이유를 이야기의 결말에서 풀어놓는다는게 상당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야사키처럼 한방에 터트리는게 아니라 여러번 깔아놨다는것도 플러스였고.
사실 3부작 마지막 작품인 리액트의 평이 좋아서 손을 댄 시리즈라 첫 작품인 리라이트쪽에는 거의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중간 작품인 리비젼은 평가가 더 처참하기도 해서 뭐 그냥저냥 가볍게 워밍업(?)정도로 읽어보자 해서 손을 댄 건데 첫 작품부터 완전히 스트라이크. 뭐 이 정도라면 리비젼이 아무리 별로라도 리라이트의 반 만큼만 되어주면 충분할거라고 봅니다. 막상 읽었을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