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를 보고 있을 틈은 없다.
그것은 미나토 자신이 메이화에게 했던 말이다.
이 깊은 바다 속에서 아침해는 결코 뜨지 않는다. 악몽은 언제까지나 이어진다.
그러니까 반드시 탈출 하는 거다.
인간으로서 태양을 되찾기 위해서.
타이틀 : 絶深海のソラリス
글 : 라키루치
일러스트 : 아사기리
레이블 : MF문고J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4년 7월 19일 기준)
평가 : 9.4 / 10
――절망률 100%
라키루치의 두번째 작품인 절심해의 솔라리스입니다. MF문고쪽에서는 이번이 첫 작품. 이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말 그대로 절망률 100%. 띠지에도 적혀있는 문구긴 하지만 3장부터의 전개는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전개였습니다. 솔직히 후반부는 읽으면서도 '아니 이걸로도 부족한가. 대체 어디까지 해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독한 전개. 비슷하게 '지독하다'라고 표현했던 작품이 얼마전에 읽었던 소녀정국이었는데, 그쪽과는 약간 다른 지독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녀정국이야 뭐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독함을 보여주는 작품인 반면에 이쪽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범위에서 설마 그거냐? 하던 전개가 그대로 이어지는지라 어떻게 보면 이쪽이 기분상으로는 더 최악입니다.(칭찬임)
그러면서도 전반부인 2장까지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들의 대화라던가 학원생활 모습은 같은 MF문고 내에서도 확실히 상위에 들어갈 정도로 상당히 좋았던 탓에 후반부의 그 전개에서 느껴지는 절망감은 상당. 특히 클로에 같은 경우엔 메인 히로인인 나츠카보다도 더 메인 히로인다운 모습을 보여줬었고, 아이슈와린의 경우도 클로에에 비해 등장이 적었을 뿐이지 충분히 히로인스러운 캐릭터였습니다. 물론 둘이 제대로 붙었으면 클로에가 이겼(?)을지도
이 작품은 오히려 MF문고보다는 MW문고나 아니면 아예 하야카와쪽으로 가는게 더 어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장까지만 보면야 뭐 MF문고쪽이 맞기는 한데 그 이후는 어딜봐도 MF문고쪽과는 굉장히 안 어울리는 타입의 이야기라. 이미지상 가장 비슷한건 아마 카도카와 호러 문고쪽이 아닐까 싶긴합니다만 이쪽은 저도 몇권 안봐서....뭐 아무튼 확실한건 전체적으로 봐선 MF문고의 작품스럽지 않을 정도로(?) 내용이 찐했다는 점.
사실 이번권에서 해결되지 못한 떡밥이 꽤 많은 편이고 속편이 나올 여지가 충분히 있는 결말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하나의 '이야기'로서는 확실히 완결이 난 작품이기 때문에 속편이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애초부터 상하 2권 구성으로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싶긴한데, 아직 발매된지 몇달 되지도 않은 작품이니 좀 더 두고 봐야할듯. 뭐 이 작품의 속편이 아니라도 이 작가의 신작이 나온다면 분명히 읽어보긴 할듯합니다. 전반부나 후반부나 다 마음에 들었던 경우가 별로 없었거든요.
이하는 네타바레 포함 감상
사실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후반부의 전개 자체가 아니라 캐릭터가 죽어가는 '순서' 였습니다. 제 예상으로는 틀림없이 클로에는 최후까지 살아남았어야 하는건데 이게 웬걸......오히려 가장 먼저 탈락할 줄 알았던 미셸이 오래버틴게 좀 의외. 근데 얜 캐릭터 디자인하고 하는짓이 영 안 어울려서 뭐 아무래도 좋은 캐릭터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가 클로에와 메이화 이 둘이었는데 결국 하나도 못 건진게 은근히 쇼크. 가장 큰 충격이었던건 아이슈와린이 살아 돌아왔다는거 그 사실 자체긴 합니다만. 뭐 이 부분은 다른분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후의 최후까지 절망시키는 악랄한(?)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