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반년동안 에로게쪽은 가뭄이었는데 드디어 단비가....
하지만 스레도 망하고 에로스케도 망하고
그나저나 이렇게 신작을 열내서 한게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막상 끝내고 나니까 할게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
발매전 목표(?)는 딱 판도라 만큼만 뽑아줘라! 였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이상이었습니다. 뭐 취향문제도 있기야 하겠지만 판도라쪽도 취향으로 따지면 꽤 좋아하는 스타일이긴 했거든요. 단지 니르바나 같은 스타일을 좀 더 좋아할 뿐이지.
클리어 후에 '드디어 나도 스레에서 놀 수가 있어!'하면서 달려갔더니 발매일이 3일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레스 수가 100단위인거 보고 좀 울었습니다.
아사이로가 히요에 올인 했던 작품이라면 니르바나는 쿠온에 올인하는 작품입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아사이로보다 질이 더 안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사이로 같은 경우엔 다른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는데도 히요에 올인하는 작품이었지만, 니르바나는 쿠온에 올인하느라 나머지 캐릭터들을 대충대충 처리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일단 각 캐릭터의 '개별 루트'는 잘 만든 편입니다. 평범하게(?) 나키게 스타일로 연출도 좋았고 다 좋은데, 에로게라면 가장 중요할 '주인공과의 연애' 묘사가 거의 없다시피 한게 문제. 그리고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히로인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이라는 묘사도 상당히 약하죠.
그나마 미하야 루트가 그런 부분은 가장 잘 나타나 있는 편이고 반대로 레이아 같은 경우엔 진짜 거의 하는게 없을 정도. 그러다보니 정사(?)엔딩은 다들 H씬이 없는 채로 끝이 나고 H씬은 패러랠 월드식으로 처리하는데, 이런 구조는 CS화나 애니화를 노골적으로 노리고 있는 듯한 인상도 들긴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CS화보단 애니화쪽이 더 적당할지도. 1쿨 분량으로 딱 맞아 떨어질겁니다.(AIR도 그랬으니) 프리즘 아크도 애니화가 됐으니 이쪽도 가능성이 있기는 할듯.
그 외의 문제점 몇가지를 꼽아보자면, 스레에서도 나온 얘기고 저도 전에 했던 얘기지만 '너무 많이 보여줬다'라는 점. 역시 카르마의 장 만큼은 철저하게 숨겼어야 했을 챕터였습니다. 카르마의 장이 존재한다는 거 자체가 네타바레일 정도니까요.
쿠온에 관한 떡밥(?)도 서장에서의 그 씬 하나로 충분했습니다. 그 이상은 필요 없죠. '뒤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하면서 플레이를 하는 거랑 '그 장면이 슬슬 나올 때가 됐는데' 하면서 플레이 하는건 천지차이 아닙니까.
솔직히 체험판에서는 서장~인사의 장까지 하고 대충 H씬 샘플 한두개 던져줬으면 그걸로도 체험판의 역할은 충분히 했을겁니다.
3 가지 루트의 전투력이 10이라면 카르마의 장을 포함한 쿠온 루트는 90이고 3가지 루트가 그냥 커피라면 카르마의 장은 TOP인데 그걸 까발린건 아무리봐도 잘못된 전략이 아닌가 싶거든요.
그리고 OHP에 있는 1200년의 카르마는 대체 누굴 위한 컨텐츠인지 모르겠습니다. 네타바레 포함이라고 아직 모르는 사람은 보기 껄끄럽게 해놓은 것 치고는 게임 클리어 후에 봐도 영양가 있는 내용은 하나도 없는 의문의 컨텐츠. 그러니까 그만 좀 까발리라고!
또, 플레이 한 사람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게 '아무리 봐도 AIR가 생각난다'라는 부분. 비슷하게 SNOW도 생각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쪽은 제가 전혀 몰라서 건너 뛰고, AIR 하고만 비교를 하자면 현재->과거->현재로 진행되는 구성이나 과거편의 무대가 헤이안이라는 점 외에는 딱히 비슷한 부분은 못 느꼈습니다. 그 외엔 비교할 필요가 없을 정도.
의외로 주인공이 안 맞는 사람도 좀 되는 모양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슴타령만 하는 주인공이라 그런 부분이 영 거슬린다는 듯. 뭐 이 부분은 체험판을 직접 플레이 하고 판단하는게 제일 좋을듯 합니다. 게임 분위기 파악하는데도 그게 제일 빠른방법이고. 그거랑은 별개로 주인공이 왕가슴에 환장하는 놈인데 진 히로인이 설정상 빈유라는건 이상한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긴 하던데 이 부분은 그냥 왕가슴이 아니라 가슴이면 다 좋아하는가보다 하고 넘어가기로.
제 경우엔 시나리오의 마로니와는 시스터 엔젤(테라루나)부터 함께 해온 사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플레이 한 편이었습니다. 뭐 시스엔이야 굳이 따지자면 무라지(+DAI)의 색이 좀 짙은 편이긴 하지만 니르바나가 즐거웠다면 그쪽도 틀림없이 재미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솔직히 웃긴걸로만 따지면 그쪽이 더 웃기거든요.
근데 제가 봐도 '요즘 스타일'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지 않나 싶긴 합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리는 걸지도 모르죠.
I've 스타일의 클래식 어레인지는 그냥 따로 들어도 상당히 좋은 편. 근데 OST가 따로 발매된게 없다는게 문제. 뭐 조금 있으면 발매하긴 할텐데...
곡 퀄리티 자체도 좋지만 그 좋은 곡을 이용한 연출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특히 카르마의 장 후반부에서 사용한 레퀴엠 분노의 날은 상상 이상의 싱크로율이었는데, 이 부분은 말보단 직접 봐야 효과가 더 클듯. 그리고 그거랑은 별개로 유모레스크가 꽤 자주나오는 편이라 기억에는 유모레스크가 가장 많이 남아 있습니다. 클래식 외의 곡중에선 적요가 가장 마음에 드는곡. 근데 오리지날 곡 수가 워낙 적어서...
모든 곡이 기본적으로 무한 반복 되도록 설정되어 있는지라 작업용 BGM으로 쓰기에도 안성맞춤.
지나칠정도로 걸쭉한 패러디들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공통 부분에서 나온 도돈파치, 데이토나 USA 같은 게임쪽 패러디부터 아톰이나 마루코 같은 애니 패러디, CBB 같이
그리고 패러디는 아니었지만 카바디 게임(?)을 하는 장면은 다른 의미로 꽤 볼거리.
혹시 보고 싶으신분은 이쪽으로 -> http://www.youtube.com/watch?v=07kO4k25vFg 약 1명은 연기고 뭐고 다 포기한듯.
장르명인 '소중한 무언가를 찾는 ADV'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내용이었습니다. 클리어 하신 분이라면 무슨 뜻인지 이해하실듯. 그리고 그와 동시에 스탭들이 (쿠온에게)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도 꽤 잘 전해지는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기대치를 상당히 웃돌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별 불만없이 즐겁게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그래도 약간 욕심을 더 내보자면 분량이 조금 더 길었으면 했습니다. 카르마의 장도 이야기 전개가 살짝 빠른감이 있었거든요. 뭐 어디까지나 욕심이고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그나저나 이제 좀 수면 위로 올라왔으면 좋겠는데 같은 달에 발매된 대도서관이 다른 발매작을 죄다 묻어버린 모양. 스레 이키오이가 대도서관이 평균 800~900 사이인데 니르바나는 3 에서 변하질 않으니 허허허....참고로 불판을 423번 갈아치운 전국란스의 이키오이는 27.6
뭐 아무튼 개인적으론 상반기 원탑. 별일 없으면 올해 원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못해도 탑3엔 들어갈지도. 일단 2월 이후로 예정 잡힌거중엔 시나리오쪽 기대작이 전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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