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면 커프스 계열 브랜드 중에서 큐브쪽은 처음 건드려봅니다. 여름비는 한다 한다 해놓고 여태 안했고 니 일기는 여름비보단 그닥 끌리는 요소도 없고 해서. 처음 잡지 정보 뜰때부터 특이한 막장 설정덕에 관심은 갖고 있었는데 암만봐도 11월에 할게 없어 잡았더니 의외로 꽤 재미있었습니다. 요거 플레이 하기 전에 했던게 프리리코 체험판이었는데 그쪽은 영 정이 안가서 하다 관뒀거든요. 잘 만든건 알겠는데 내 맘에는 안드는 그런 스타일이라. 사이로나 히메노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 선입견이 생긴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쿠라후타(파일명이 이거니까 공식 약칭도 이거겠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옆집(스피어)이 여동생 노선을 고집하는 만큼, 이쪽은 누나쪽이 상당히 강(?)합니다. 캐릭터는 분명히 골고루 있는데, 캐릭터의 매력이 최소한 체험판 시점에서는 누나팀이 훨씬 많았거든요. 주인공 놓고 아웅다웅 하는 장면이라던가 이즈미가 의외로 하라구로 속성이라던가 등등. 미코토는 다른 게임이었다면 딱 같은반 친구 수준의 캐릭터라 누나 캐릭터로 보기엔 좀 애매한 감이 없잖아 있는데, 그걸 치워놓고 단순히 한 캐릭터로서만 보면 꽤 괜찮은 편. 문제는 어중간한 나머지 세 캐릭터들인데....
아쉬운 점이라면 조금 더 '웃기는' 장면을 넣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 이게 본격적으로 사냥(?)을 시작하면 좀 나아지는데 그 이전엔 굉장히 심심하거든요. 그 이후에도 누나팀 둘이 서로 주인공 잡아 먹겠다고 덤비는거 외엔 뭐 딱히 웃기는 장면은 없었고. 아, 토모카 쫒아서 화장실 들어가던건 다른 의미로 좀 웃기긴 했습니다. 뭐 아무튼 이런식으로 하렘을 만들었으면 서로 머리끄댕이 붙잡지는 않아도 서로 상대방 깎아내리면서 자기 어필 하는게 재밌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동생팀은 그런게 전혀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사이가 너무 좋아도 문제인듯.
그리고 의외였던 점이 에로쪽에 공을 상당히 많이 들였다는 부분이었는데, 누키게와 비누키게의 경계선에서 누키게쪽으로 약간 더 넘어간 듯한 느낌. 체험판에만 H신을 여섯개나 넣었으니 본편은 더 많을테지! 그 외에도 발사 게이지(!)의 도입 등 유저 프랜들리한 에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뭐, 중출씨 외출씨 옵션은 다들 넣으니까 굳이 얘기할것까진 없겠고. 개인적으론 H씬 효과음(뭔지는 다들 아실거라 믿습니다)이 조금 미묘하다 싶었었는데 오마케로 들어있던 야에의 H씬을 보니 딱히 그렇지도 않은듯.
그밖에 특이한 점이라면 폰트 내장(6종류), 화면 사이즈 변경 가능(640x360 ~ 1920x1080까지. 풀스크린시엔 1280x720 고정. 사용자 임의로 조절도 가능) 욕실 에코 온 오프 기능(!), 도중에 중단한 곳에서 이어서 하기 등. 기리기리 엔진인데도 기리기리 엔진스럽지가 않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 되겠습니다. 네. 쉽게 말해서 싸구려 티가 안나요.
개인적으론 최근에 했던 체험판중에선 두번째로 재밌었습다. 첫번째는 오늘 발매하는 아나스키의 체험판. 그래서 이번달은 아나스키 하나만 할 예정이고 다음달은 쿠라후타 하나만 할 예정.
PS. 아무래도 상관없는 얘기지만 다른 방은 다 침대가 두개씩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인공하고 토모카의 방만 침대가 하나인 이유가 상당히 궁금합니다. 누가봐도 신혼방
심지어 부모님들도 침대는 따로 쓰는데! 하긴 그러니까 이혼하지(?)
설마 이 CG를 넣고 싶어서 그렇게 만든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