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한건 진짜 오래 된거 같은데 이제 끝나네요.
하긴 뭐 자기전에만 했으니까 그럴만도 한가.
428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점은 아무래도 역시 시스템.
마치 시절의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해서 발전시킨 형태라고 보면 되겠습니다.(중간에 사운드 노벨 작품이 몇개 나오긴 했지만 안 해봤으니 그 얘긴 패스)
에로게쪽에서는 PC98시절의 이브 버스트 에러와 닮아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이브는 시점이 두개, 이쪽은 여러개라는 점이겠죠. 시점이 여러개인 만큼 시스템이 시나리오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도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이브를 먼저 짚어보면 사실상 멀티 사이드 시스템이 시나리오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해킹씬 달랑 하나죠.
유일한 장면인만큼 신경을 상당히 많이 쓴 티가 났었고 또, 덕분에 게임 전체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 되기도 했습니다. 시스템적인 재미는 그 한 장면뿐이고 나머지는 시나리오빨로 해치우는 구성이었던 이브와는 달리, 428은 시스템적인 재미의 비중을 훨씬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한 인물이 또 다른 인물의 이야기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확실히 재미있는 부분입니다만, 428의 경우는 그 시스템적인 재미를 너무 부각시킨 나머지 억지성이 짙은 에피소드가 상당히 많아요. 예를 들면 바퀴벌레라던가. 바퀴벌레라던가. 바퀴벌레. 그런 자잘한 에피소드까지 세세히 신경을 썼더라면 패미통 만점도 납득이 됐을텐데 그게 가장 아쉬웠던 점.
아비코 타케마루의 스즈네편은 다 좋은데 타쿠야와 스즈네가 가까워지는 부분이 턱없이 모자라요.
둘이 만나는 장면이 달랑 한번 나왔는데 다음 장면에서 눈물 빼라 그럼 누가 눈물을 빼니 이 양반아.
카난편은 뭐 아무래도 상관없죠. 나스니까.
허구헌날 2D만 보고 살다가 실사로 쭉 게임을 해보니 이건 또 이거 나름대로 재밌는듯.
영화...........라기보단 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이었죠. 내용도 드라마에 가까웠고. 2D 노벨류가 주를 이뤄도 츈소프트 만큼은 실사를 고집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여기마저도 실사를 버리면 뭔가 끝장이 날 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