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변태 브랜드가 되어버렸지만 옛날에는 의외로 정상(?)이었던 RUNE의 02년작 하츠코이입니다. 뭐, 사실 주요멤버들 다 빠져나갔으니 이젠 빈껍데기지만요.
덧붙여 2002년 2ch 베스트 에로게 투표 13위. 솔직히 이게 13위고 시스터 엔젤이 14위라는 점에서는 상~당히 미묘한 기분이긴 합니다. 아니 따지고 보면 둘 다 랭크인 한거 자체가 더 미묘한데.
언젠가 했던 유키노 카나타 이후로 상당히 오랜만에 해보는 RUNE의 게임이네요. 룬룬 하니까 자꾸 매혹의 룬이 생각나는데 아무래도 조만간 캐쉬를 질러야겠어.
뭐 아무튼 하츠코이 얘기를 하자면, 사실 이거 하게 된 계기 자체가 오프닝곡 때문이었는데 정작 게임상에서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더라는 슬픈 얘기. 아 뭐 음악 모드에서 들을 순 있으니까 '그나마' 다행이긴 합니다만.
유키노 카나타 시절부터 이어지는 못된 버릇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쓸데없이 이야기가 4차원으로 넘어가는 부분. 백번 양보해서 유스미의 타임슬립(?)이나 코모모의 전생드립까진 그렇다고 쳐 주겠는데 카린의 그건 솔직히 진짜 무리수. 진~짜 평범하게 집안에서 반대해갖고 걍 도망가 살다가 한 10년후에 애 데리고 가서 싹싹 빌고 뭐 그런 싸구려 아침드라마 전개로 가는게 차라리 나았을겁니다. 분명. 코코는 나름 평범하게 써놨으면서 뭐야 이게! 차별하냐?
코모모의 전생드립도 보면서 이게 굳이 필요한가~? 싶었는데 특이하게도 이쪽만 2부 구성인지라 납득.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전반부를 아예 공통 루트로 돌려버리는게 더 좋지 않았나 싶긴한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유스미. 유카리캐 중에 얼마 안되는 ボクっ娘인 만큼 상당히 귀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딴데서 나오긴 했던가? 그 다음으로는 코모모. 이야~ 오오나미 코나미 목소리를 참 오랜만에 들었는데 요즘에도 나오긴하던가. 캬라쪽 말고는 거의 안하는거 같던디. 거기에 카스가 안에 오오노 마리나까지 있으니 철저한 俺得캐스팅.
뭐 결론적으론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게임이었습니다. 원래는 코모모를 가장 먼저 하려고 했는데 자꾸 루트가 이상하게 빠지다 보니까 가장 마지막에 하게 됐는데 이게 오히려 득이 됐습니다. 하긴 지금 생각해보면 데모무비도 그렇고 초반 나레이션도 그렇고 애초에 게임 자체가 코모모가 중심이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일지도.
아마 RUNE쪽 게임은 리콧테까지만 하고 끝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그 이상은 못 버팀....딸자매 같은건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