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추천받았던 작품들을 정리해보자 싶어서 각잡고 플레이 하기 시작한 사쿠라무스비. 인디고는 뭐 언젠간 다 하겠지. 사실 모미지 루트까진 계속 각잡고 하다가 사쿠라를 마지막으로 돌려놓고 아예 날을 잡아서 하자! 라는 생각에 미뤄놨었는데, 어째 영~ 틀린 선택이었던 모양. 아니 그렇다고해서 사쿠라 루트가 병맛난다는 건 아닌데 뭐랄까, 개인적으론 조금 더 미쳐돌아가길(?)원했거든요. 소재가 소재인만큼 뭐 누구 하나가 피를 본다던가! 아니면 벚나무 밑에 진짜로 시체를 묻어버리던가! 많잖아 왜! 그것도 아니라면 부모 세대의 그걸 그대로 따라하는 결말이라던가 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했는데 으음. 사쿠라 2번엔딩(거절 루트) 정도면 충분히 넣을만도 했었을텐데.....기대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캐릭터는 카렌. 모미지도 나쁘진 않은데, 아니 오히려 냉정하게 보면 상당히 좋은편인데 얘넨 뭐 사귀자고만 안한거지 할거는 거의 다 한 애들이라 신선한 맛이 너무 없어서. 그에 비해 카렌쪽이 初々しい한 맛이 있어서 이쪽을 더 선호.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음악. 그 다음이 텍스트. 원화야 말할것도 없을거고.....음악은 뭐 최근들어 가장 많이 들은 OST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게임 켜놓고 계속 딴짓한것도 음악탓임. 텍스트쪽은 일상 파트는 고만고만한테 시리어스로 들어가면 폭풍간지를 발휘. 그리고 의외로 H신 텍스트도 꽤 마음에 드는 편. 근데 에로면에서는 상당히 미묘한 느낌. 개인적으론 전성기때(지금 같은 퇴물 말고)의 타케하야보다도 더 위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건 스이게츠까지 하고 나면 판가름 날듯. 근데 가든 어쩔거야 개새퀴야.
음악쪽은 정말 딱 한곡만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로 좋은곡들로만 가득 차 있었는데, 그래도 꼭 하나만 고르자면 こころの傷跡. 사쿠라무스비 OST는 게임을 안하더라도 피아노 곡을 좋아하면 충분히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게임이었는데, 그래도 한가지 욕심을 부리자면 분량. 가격을 풀프라이스로 올리더라도 사쿠라 루트를 조금 더 늘렸으면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러모로 가장 아쉬운 부분.